'근성' 생긴 삼성…은희석 감독 "일희일비하면 과거로 돌아간다"

'근성' 생긴 삼성…은희석 감독 "일희일비하면 과거로 돌아간다"

링크핫 0 275 -0001.11.30 00:00

작년 꼴찌서 '수비 1위'로…"임동섭, '수비 트라우마' 해결할 것"

서울 삼성의 은희석 감독
서울 삼성의 은희석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변화가 있다고 하니 감독으로서 기쁘죠. 하지만 일희일비하면 선수들은 분명 과거로 돌아갈 거예요."

홈에서 접전 끝에 역전극을 쓴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기쁜 마음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그는 진행 중인 팀의 '체질 개선'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17일 삼성은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수원 kt를 맞아 66-62로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양홍석을 앞세운 kt의 공세에 줄곧 끌려다녔지만 3쿼터 종료 직전 마커스 데릭슨의 3점으로 동점을 이뤘고, 경기 종료 2분 전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초반 전열을 재정비한 kt가 양홍석의 연속 5득점으로 7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막판까지 끈끈한 수비를 펼쳤던 삼성의 '근성'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서울 삼성의 임동섭
서울 삼성의 임동섭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매번 어렵네요. 정말…"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겠다는 응집력을 봤다. 큰 수확을 거뒀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올해 4월 부임한 은 감독은 공개 석상에서 줄곧 팀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공언해왔다.

지난해 삼성은 한번 점수 차가 벌어지면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삼성은 정반대의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7승 6패의 성적이 보여주듯 항상 대부분 경기에서 이기는 '강팀'은 아니지만 최소한 승패가 쉽게 판가름 나지 않는 팀이 됐다.

지난 13일 삼성과 접전 끝에 81-72로 승리한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도 경기 후 "삼성이 참 끈적끈적해졌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은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변화가 있다는 평을 들어서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만족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 삼성 선수들
서울 삼성 선수들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는 "어쨌든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평가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며 "우린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데, 내가 일희일비해버리면 선수들이 과거로 분명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내 마음을 잘 자제해야 한다"며 "수비 측면을 먼저 완성하고, 공격까지 챙기는 팀이 되도록 애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수비를 강조하는 은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현재 최소 실점(평균 75점)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가드, 포워드 수비수들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외곽 수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을 상대하는 팀은 3점 성공률이 매 경기 28.8%까지 떨어진다. 상대의 3점 성공률을 20%대로 억제하는 건 삼성이 유일하다.

은 감독은 신인 신동혁을 비롯해 상대 에이스를 전담하는 이동엽 등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 외 '공격수'로 분류되는 이들에게도 수비를 요구한다.

은 감독이 콕 집어 수비력을 키우길 바라는 선수는 슈터 역할을 맡은 임동섭이다.

은 감독은 "결국 문제는 수비다. 임동섭이 능력이 없는 선수가 아닌데 수비에 대한 두려움과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수비하는 서울 삼성의 이원석
수비하는 서울 삼성의 이원석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어 "나도 선수 생활을 했다. 안 풀릴 때는 수비를 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며 "희한한 일이지만, 수비가 되면 공격에서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임동섭의 경우 수비가 무너지니까 공격에서도 위축되고 숨어있게 된다"며 "감독이자 농구를 오래 한 선배로서 (임동섭이)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2565 [월드컵] 벤투호 만날 우루과이 GK 모친상…동료들은 묵념으로 애도 축구 -0001.11.30 372
22564 KPGA 코리안투어 2승 류현우,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 1위 골프 -0001.11.30 631
22563 [월드컵] 월스트리트저널 "2002년 이후 큰 성공 없는 한국 축구" 축구 -0001.11.30 385
22562 "오늘만큼은 웃고 격려"…여야, 대립속 22년만에 친선 축구대회 축구 -0001.11.30 406
22561 [월드컵] 적이 된 동지들…손흥민 vs 벤탕쿠르·김민재 vs 올리베라 축구 -0001.11.30 378
22560 김민별, KLPGA '슈퍼루키' 등장 예고…시드전 수석 합격 골프 -0001.11.30 637
22559 [월드컵] 김민재 이어 조유민…생일 축하하며 우애 다지는 벤투호 축구 -0001.11.30 363
22558 [월드컵] 가나, 벤투호 1승 제물 맞나…'깜짝 발탁' 공격수 세메뇨 주의보 축구 -0001.11.30 407
22557 '와타나베 20점' NBA 브루클린, 서부 1위 포틀랜드에 신승 농구&배구 -0001.11.30 341
22556 SSG닷컴, SSG랜더스 우승 기념 NFT 발행…10분만에 '완판'(종합) 야구 -0001.11.30 536
22555 한국계 에드먼·레프스나이더 포함 WBC 한국 대표 50명 확정 야구 -0001.11.30 518
22554 [월드컵] 英수비수 "우린 정치인 아니지만…축구는 모두를 포용해야" 축구 -0001.11.30 390
22553 [영상] 케인·음바페·네이마르…카타르 '골든부트' 주인공은? 축구 -0001.11.30 399
22552 [월드컵] '큰손' 중국 기업들 1조8천억원 후원…미국 기업은 1조4천억원 축구 -0001.11.30 372
22551 프로농구 캐롯, 19일 홈 경기에 가수 두리 축하 공연 농구&배구 -0001.11.30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