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8호골' 수원FC, 수원 더비 3-0 완승, 시즌 첫 3연승(종합)
'마수걸이 골' 무릴로·라스 2도움 등 활약…수원 삼성은 3연패
전북은 대구와 1-1 무승부…'경인 더비' 치른 서울-인천도 1-1로 비겨
(서울·수원=연합뉴스) 장보인 이의진 기자 = 올 시즌 두 번째 '수원 더비'에서는 무릴로의 마수걸이 골과 이승우의 시즌 8호골 등이 터진 수원FC가 웃었다.
수원FC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난 2월 26일 펼쳐진 첫 번째 수원 더비에서 패했던 수원FC는 두 번째 대결에서는 전반에만 3골을 집어넣는 화력을 자랑하며 설욕했다.
수원FC는 1부로 승격한 지난 시즌 4차례 수원과 맞대결에서는 무승부 뒤 3연승으로 압도했다.
공교롭게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이 18로 같던 두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다득점에서 앞서 수원보다 순위가 두 계단 높았던 수원FC는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며 8위(승점 21·6승 3무 9패)를 유지했다.
5월 치른 6경기에서 2무 4패로 부진했던 수원FC는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수원은 3연패를 포함해 5경기 무승(2무 3패)으로 10위(승점 18·4승 6무 8패)에 그쳤다.
최근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수원 팬의 서울 팬 폭행 사건까지 불거져 안팎으로 분위기까지 뒤숭숭해 시원한 승리가 절실했지만,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원FC가 기선을 제압했다.
부상으로 약 3개월간 결장하다가 지난 17일 김천전에서 복귀해 세 경기째 소화 중인 무릴로가 전반 1분 만에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것이다.
라스가 페널티아크로 내준 패스를 받은 무릴로가 침착하게 골대 빈 곳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수원FC는 4분 만에 추가 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혁의 헤더를 수원의 양형모 골키퍼가 쳐내자 장혁진이 이를 왼발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두 골을 내준 수원은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류승우의 왼발 슈팅이 빗나간 것을 제외하고 전반 중반까지 한 차례도 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수원FC는 전반 24분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세를 더욱 높였고, 이승우는 투입 3분 만에 시즌 8호 골이자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27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무릴로가 뒷발로 감각적으로 내준 공을 정재용이 전방 침투하던 라스에게 내줬고, 이를 다시 라스가 상대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던 이승우에게 패스했다.
골키퍼가 전진하는 것을 본 이승우가 왼발로 칩슛을 띄웠고, 골키퍼 위로 솟아오른 공이 골대로 유유히 흘러 들어갔다.
후반에도 수원FC는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고, 후반 20분께부터는 최전방의 라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후방으로 내린 채 일찌감치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에 수원은 센터백 불투이스까지 상대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는 등 골문을 두드렸지만, 잭슨과 니실라까지 투입한 수원FC의 수비를 뚫어내지는 못했다.
수원은 경기 종료 직전 불투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건웅과 경합 중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이 선언되는가 싶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홈팀 전북 현대가 대구FC와 1-1로 비겼다.
2월 시즌 첫 대결에서 1-1로 맞선 두 팀은 두 번째 만남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은 가운데 후반 들어 먼저 골문을 연 건 대구였다.
후반 16분 케이타의 슈팅을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쳐내자 고재현이 이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자 전북은 후반 34분 김진수가 페널티 아크에서 기습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해 1-1을 만들었다.
전북은 리그 2연승을 마감했으나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2위(승점 32·9승 5무 4패)를 지켰다.
대구는 정규리그 9경기 연속 무패(3승 6무)를 이어가며 6위(승점 23·5승 8무 5패)에 머물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인 더비'에선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1-1로 비겼다.
서울은 나상호와 황인범, 오스마르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에도 조영욱, 강성진, 정한민 등 '젊은 피'를 앞세워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조영욱과 정한민, 강성진의 슛까지 세 차례 골대 불운에 시달리던 서울은 전반 35분 강성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영욱이 헤딩으로 마무리해 앞서 나갔다.
하지만 서울은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25분 강윤구의 크로스를 받은 이명주가 헤딩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올 시즌 국내로 복귀한 이명주는 이 골로 K리그 통산 30골 30도움을 기록했고, 득점 후 일본 J리그 비셀 고베 이적을 앞둔 동료 무고사의 '위 아 스트롱'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승점 22(5승 7무 6패)를 쌓은 서울은 7위, 승점 28(7승 7무 4패)이 된 인천은 4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