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비상' 리디아 고, 4년 전 '의욕 상실' 이겨냈다

'화려한 비상' 리디아 고, 4년 전 '의욕 상실'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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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 무기력에 빠져…올해 두차례 LPGA 투어 우승 '부활'

우승 트로피를 안고 셀카 찍는 리디아 고.
우승 트로피를 안고 셀카 찍는 리디아 고.

[BMW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 23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통산 18승 고지에 오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년 전에 겪은 혹독한 슬럼프의 원인은 '의욕 상실'이었다.

리디아 고의 심리 코칭을 전담하는 그린코칭솔루션의 정그린 대표는 2019년 리디아 고를 만났을 때 '무기력' 상태였다고 24일 밝혔다.

당시 리디아 고는 슬럼프에 빠져 있었고, 코치와 트레이너를 모두 바꾼 뒤 재정비에 나섰을 때였다.

정 대표는 리디아 고의 심리 상태는 흔히 알려졌듯 '번아웃'이 아니라 '무기력'이라고 진단했다.

'번아웃'은 마치 전자제품 배터리가 방전되듯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다. 충전기를 꽂으면 전자제품이 켜진다. 다만 완충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번아웃'의 해법은 충분히 쉬면서 에너지를 되찾는 것이다.

'무기력'은 에너지는 있는데, 하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진 상태이다. 의욕을 잃은 것이다.

더는 자신이 하는 일에 흥미나 성취감이 없고 기계처럼 일하는 상태가 바로 '무기력' 상태다.

이럴 때는 '번아웃'처럼 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정 대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후 올림픽을 계기로 리디아 고가 무기력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골프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를 리우 올림픽으로 설정했던 리디아 고는 대회가 끝나자 이제는 목표가 사라졌다고 느꼈고, 허무감마저 들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리디아 고에게 목표가 아닌 삶의 가치를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목표는 이루고 나면 사라지지만, 삶의 가치는 평생 삶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가치 설정에 따라 목표가 지속해서 생성된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다행히 리디아 고는 목표가 아닌 삶의 가치를 선택하는 용기를 냈고 실천에 옮겼다.

은퇴 이후의 삶과 좋아하는 것, 취미, 가족, 사랑과 결혼 등 다양한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와 경로를 골프로 설정했다.

연습 때나 경기 때마다 우승 자체보다는 삶의 가치를 더하는 데 더 집중했다.

정 대표는 "골프에만 몰두하는 선수가 아니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선수가 됐다. 그렇다고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리디아 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서울=연합뉴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23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우승한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10.23 [BMW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리디아 고는 잃었던 자신감마저 되찾았고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정상에 다시 설 수 있었다.

올해는 지난 1월 게인브리지 앳 보카리오에 이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2차례 우승하면서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평균 타수(69.05타),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모두 1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의 화려한 부활은 지난 4년 동안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리디아 고는 대회에 나서면 "결과는 이미 신이 정해놨고 신만 알 수 있다. 나는 그저 내 할 일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니 밝은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밝은 마음과 감사한 마음은 회복 탄력성을 높여준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정그린 대표는 "리디아 고는 슬럼프 때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미처 생각지 못하고 놓치고 있던 소중한 부분들을 찾았고, 골프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다시 깨달은 덕분에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그린 대표는 고진영(27), 김아림(27), 이정은(25), 최혜진(23) 등 LPGA투어 선수들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이경훈(31)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해란(21) 등 많은 골프 선수 심리 코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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