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또박이' 골프로 대세가 된 이예원과 KLPGA투어의 간판 장타자 윤이나가 매치 플레이에서 격돌한다.
이예원은 18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 8강전에서 고지우를 1홀 차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이예원은 지난 12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에 단 2경기를 남겼다.
이예원은 조별리그 3승과 16강전, 8강전까지 5연승을 달렸다.
또 지난 2022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예원은 4강 길목에서 윤이나를 넘어야 한다.
윤이나는 박도영을 3홀 차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번에 두산 매치플레이에 처음 출전하는 윤이나는 장타를 앞세워 조별리그부터 5연승을 쓸어 담았다.
2022년 KLPGA투어 데뷔 동기인 둘은 지난 12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 맞대결을 펼친 데 이어 엿새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당시 맞대결에서는 이예원이 정확한 샷과 퍼트로 장타에 이은 공격적인 버디 사냥에 나선 윤이나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윤이나는 엿새 전 준우승을 설욕하고, 징계가 풀린 뒤 필드에 복귀한 뒤 첫 우승을 따내려면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이예원은 "결승전 생각은 안 했다. 우선 4강전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윤이나는) 아무래도 멀리 치니까 유리하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이나는 "(이예원은) 2년 동안 국가대표도 함께했고 서로 장단점을 굉장히 잘 안다. 각자 플레이를 펼치면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누가 더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4강전은 박현경과 이소영의 대결로 치러진다.
박현경은 장타자 문정민을 6홀 차로 대파하고 4강에 올랐다. 박현경은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역시 5연승을 질주한 박현경은 "5경기 중에 8강전이 가장 샷과 퍼트가 만족스러웠다"면서 "욕심이 화가 되지 않게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일요일에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영은 안선주를 4홀 차로 제쳤다.
지금까지 6승을 모두 짝수 해에 따낸 이소영은 이 대회 들어 약점이었던 쇼트게임과 퍼팅에서 몰라보게 향상된 모습으로 '매치퀸'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소영은 "퍼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내일은 재미있게 경기하고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