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2만6천 인파에도 안전했던 광화문 거리응원

붉은악마 2만6천 인파에도 안전했던 광화문 거리응원

링크핫 0 362 -0001.11.30 00:00

경찰 등 현장서 쉴 새 없이 인파 관리·통행로 확보

"칼 같은 통제, 곳곳에 안전요원…이태원 참사 더 안타까워"

시민통행로에 배치된 경찰
시민통행로에 배치된 경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이 시민통행로에 배치돼 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김윤철 김준태 기자 = 24일 밤 월드컵 거리응원이 벌어진 광화문 광장은 이태원 참사가 남긴 교훈의 체험장이었다.

당초 예상인원의 세 배가 넘는 시민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러 이곳에 몰려들었지만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단한건도 벌어지지 않았다.

25일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월드컵 거리응원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은 2만6천여명에 달했다.

붉은악마는 당초 8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총 5개 구획(섹터)으로 나눠 시민을 분산 수용할 계획이었다. 예상보다많은 시민이 몰려들자 경찰은 신속히 펜스를 일부 걷어내고 광장 동쪽 세종대로의 차량통행을 막아 자리를 더 마련했다.

섹터에 들어가지 못한 수백명의 시민들은 광장 한쪽에 서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경찰도 질서와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과 서울시, 붉은악마가 24일 거리 응원 안전관리에 배치한 인원만 1천400여명이었다.

4년전 러시아 월드컵 광화문 거리응원엔 붉은악마가 투입한 안전요원과 안내요원이 각각 30여명이었고, 모범운전자회에서 교통정리를 위한 인력 30여명을 지원받았었다.

당시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는 5만5천여명의 시민이 몰렸었다고 붉은악마 측은 전했다.

경찰과 안내요원들은 경기를 보러 온 인파가 통행로를 막지 않도록 "멈추지 말고 이동해달라"고 끊임없이 소리쳤다. 경기 시작 시각인 24일 오후 10시께 시민이 빠르게 불어나자 경찰관의 호루라기 소리가 광장을 뒤덮는듯 했다.

붉은악마 측도 응원 중간중간 시민들에게 '안전하게 관람해달라'고 여러 차례 방송으로 당부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화장실에 가려는 인파가 몰려 구역 바깥으로 나가는 데만 10분 넘게 걸리기도 했지만, 경찰 등이 질서를 유지하면서 앞 사람을 밀거나 누군가 넘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민들도 서두르지 않고 스스로 거리를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뒷정리하는 붉은악마
뒷정리하는 붉은악마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끝난 25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거리 응원을 펼친 붉은 악마 응원단들이 뒷정리를 하고 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자정가까운 시각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펜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뒤이어 섹터 안에 있던 관람객들도 순차적으로 귀가하기 시작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안내 요원이 경광봉을 흔들며 시민들을 한쪽으로 이동시켰고 교통경찰들은 횡단보도에 대기하며 시민들의 귀가를 도왔다.

지하철역 입구에도 안내 인력이 대기했다. 경찰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출구마다 펜스를 치고 2~3명씩 차례로 들어가도록 안내했다.

현장에서 통합상황실을 운영한 서울시에 따르면 24일 거리응원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한 일은 없었다.

곳곳에는 파란 종량제봉투가 놓여있었다. 일부 시민은 쓰레기를 버려둔 채 자리를 떠났지만, 대부분은 광장에 쓰레기를 종량제봉투에 주워 담았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이원혁(29) 씨는 "안전관리가 매우 잘 됐다고 느꼈다"며 "통행로를 넓게 확보하고 경찰이 수시로 상황을 관리한 게 기억에 남고, 시민들도 질서 지키려고 노력하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통행로에 잠깐만 서 있어도 바로 이동하라고 칼같이 통제해서 정체가 불가능했다"며 "사실 이 정도만 돼도 관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이태원 참사가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광화문 가득 메운 함성
광화문 가득 메운 함성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3271 [월드컵] 경기장 들어가려 한 '십자군' 잉글랜드 팬들…FIFA 제지 축구 -0001.11.30 377
23270 [월드컵] "킴이 킴에게 패스 다시 킴에게"…호주배팅업체 인종차별 논란 축구 -0001.11.30 355
23269 [월드컵] 방송3사 시청률 40%대…역대 최고는 74.7% 축구 -0001.11.30 386
23268 [영상] '엄지척' 손흥민, '밝은 미소' 이강인…격전후 대표팀 퇴근 표정 축구 -0001.11.30 366
23267 [저녁잇슈] 2022년 11월 25일 금요일 축구 -0001.11.30 342
23266 [월드컵] '김김김김김'…뒷문 걸어 잠근 김씨 5명에 외국선 '혼란' 축구 -0001.11.30 310
23265 [월드컵] 화제 모은 일본 직장인 관중 "휴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축구 -0001.11.30 360
23264 [영상] 옐로카드 받은 벤투 감독…레드면 퇴장하나요? 축구 -0001.11.30 340
23263 [영상] 카타르도 서울도 뜨거웠다…임금님 복장에 '마스크 응원'까지 축구 -0001.11.30 357
23262 [영상] 북한 아나운서는 이렇게 중계…김정은, 호날두·메시 경기 봤나? 축구 -0001.11.30 357
23261 [영상] H조 1차전 성적표 받아든 감독들…'4인4색' 반응 축구 -0001.11.30 379
2326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한국 축구…벤투호, 징크스 깰까 축구 -0001.11.30 347
23259 '비신사적 행위' 프로농구 인삼공사 스펠맨, 재정위원회 회부 농구&배구 -0001.11.30 359
23258 [영상] "쫄지마!" 외쳤던 손흥민 MVP…BBC "고립됐지만 위협적 크로스" 축구 -0001.11.30 367
23257 [월드컵] 가나 감독 "한국 이겨야 16강…호날두 골은 심판이 준 선물"(종합) 축구 -0001.11.30 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