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빅리그에 올라온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 올 시즌 좌익수 출전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대부분 중견수와 2루수로 뛰었던 배지환으로선 포지션 적응이 빅리그 생존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지역 매체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에 따르면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팀 내 다재다능한 선수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배지환을 좌익수로 기용할 구상을 밝혔다.
셸턴 감독은 "(주전 중견수) 마이클 테일러보다 뛰어난 중견수가 현재 리그에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배지환은 중견수와 2루수를 소화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를 좌익수로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셸턴 감독은 피츠버그 홈구장인 PNC파크의 좌중간 외야가 넓은 점을 언급하며 "수비 범위가 넓은 두 명의 선수가 (좌익수와 중견수) 두 포지션을 맡아주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202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 중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격 능력은 떨어져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리그 톱 수비력을 자랑한다.
포지션을 옮기게 된 배지환도 "좌익수로 뛰는 것에 대해 팀과 이야기해왔다. 얼른 그 자리에 익숙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111경기 타율 0.231, 2홈런, 24도루, 32타점, 54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2루수로 64경기, 중견수로 62경기, 유격수로 3경기를 소화했다.
빅리그에서의 좌익수 경험은 2022년 10월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 빅리그 데뷔 후 6경기째였던 배지환은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다만 수비에서는 뜬공을 놓쳐 첫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셸턴 감독은 배지환의 1군 승격 결정에 대해선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빅리그에 올라올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배지환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빅리그 복귀전에선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1도루로 그라운드를 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