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지개 티셔츠 입은 미국 기자, 요원 제지로 경기장 못 들어가

[월드컵] 무지개 티셔츠 입은 미국 기자, 요원 제지로 경기장 못 들어가

링크핫 0 287 -0001.11.30 00:00

"'정치적' 복장이라며 발 묶어…FIFA, 카타르서 통제력 잃어"

결국 착용하지 못한
결국 착용하지 못한 '무지개 완장'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은 미국 기자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미국 CBS 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 언론인 그랜트 월은 21일 트위터와 자신이 발행하는 매체를 통해 "안전 요원이 나를 경기장에 입장시켜주지 않았고, 25분간 내 발을 묶어 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그 티셔츠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내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급하게 (이 상황에 대한) 트윗을 올리니, 그가 내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갔다"며 "30분가량이 지나니까 한 요원이 와서는 내 옷이 '정치적'이라며 입고 입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썼다.

이후 그는 알고 있는 뉴욕타임스 소속 기자가 지나가자 상황을 설명했는데, 요원들이 둘 모두를 붙들어둬서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974개 컨테이너' 독특한 외관의 스타디움 974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
이 경기장은 카타르의 국제전화 발신코드인 974를 뜻하는 974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돼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안전 관리자가 온 후에야 둘 모두 풀려나서 사과를 받았다는 월은 "요원 중 한 명은 내부에서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사태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번 소동을 이런 궁금증이 든다. 지금처럼 세계의 이목이 쏠리지 않을 때 일반 카타르 시민이 무지개 티셔츠를 입었으면 과연 어땠을까?"하고 덧붙였다.

월은 이후 또 다른 트위터 게시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미국 축구대표팀 모두 공개적으로 내게 무지개색 셔츠와 깃발이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며 "진짜 문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 두 기관이 전혀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FIFA는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가 강한 '무지개 완장'에 대해서도 기존 전망되던 벌금이 아닌 옐로카드를 징계로 꺼내는 강수를 뒀다.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스위스, 덴마크 등 7팀 주장들은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무지개 완장 대신 차별 반대 완장 찬 케인
무지개 완장 대신 차별 반대 완장 찬 케인

(도하=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해리 케인이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취지에서 차려고 했던 '무지개색 완장' 대신 피파가 인정한 차별반대 완장을 차고 있다. 2022.11.21 [email protected]

이는 네덜란드가 2020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앞서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촉진하기 위해 촉진한 '원 러브'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이 완장 착용은 유럽 팀들이 대회를 앞두고 각종 인권 논란이 불거진 카타르에 항의하고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돼 왔다.

벌금을 감수하겠다던 잉글랜드, 독일 주장인 해리 케인과 마누엘 노이어 등도 자국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경기 중 제재'에는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대신 FIFA는 본래 8강에서만 허용하려 했던 '차별 반대'의 뜻을 담은 자체 완장을 조별리그를 포함, 전 라운드에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완장은 일반적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무지개색이 아닌 검은 바탕이며, 노란 글씨로 '차별 반대'가 적혀 있다.

무지개 무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그랜트 월
무지개 무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그랜트 월

[그랜트 월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2899 [월드컵] 거리 응원 붉은악마 "안전하게 준비…함성·환희 보여달라" 축구 -0001.11.30 322
22898 [월드컵] 광화문광장서 거리응원 한다…서울시 조건부 허가 축구 -0001.11.30 315
22897 [월드컵] 독일 공격수 자네, 무릎 부상으로 일본전 결장 축구 -0001.11.30 311
22896 [월드컵] 가나전 앞둔 포르투갈, 뙤약볕 아래 담금질 계속…멘드스는 제외 축구 -0001.11.30 303
22895 [영상] 뇌진탕에도 다시 뛴 이란 골키퍼…즉시 교체 안 된 이유는 축구 -0001.11.30 306
22894 [영상] 축구전설 마테우스 "한국 팀워크 좋아…강팀 이길 수도" 축구 -0001.11.30 316
22893 [월드컵] 수아레스·카바니·손흥민?…포르투갈 디아스 "가나전에만 집중" 축구 -0001.11.30 319
22892 [영상] "위대한 꿈 이룰 마지막 기회"…메시 '라스트 댄스' 축구 -0001.11.30 340
22891 양의지 "21일 밤까지 고민…두산에서 다시 한번 KS 우승 해야죠" 야구 -0001.11.30 432
22890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가족들과 귀국…"한 게 없네요" 야구 -0001.11.30 408
22889 KBO에서 벌 수 있는 최고액…양의지, 다년 계약 역사 바꿨다 야구 -0001.11.30 448
22888 [월드컵] 성소수자 '배신'한 베컴에 부글…가짜돈 분쇄쇼 축구 -0001.11.30 333
22887 [월드컵] 결전 코앞인데 '황소' 황희찬이 힘 못 쓴다…벤투호 '플랜 B'는? 축구 -0001.11.30 307
22886 [저녁잇슈] 2022년 11월 22일 화요일 축구 -0001.11.30 322
22885 FTX 광고한 톰 브래디·커리 등 슈퍼스타들도 美당국 조사대상(종합) 농구&배구 -0001.11.30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