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캐나다 골키퍼, 문자 테러 받았다…크로아티아 팬들 '배신' 낙인

[월드컵] 캐나다 골키퍼, 문자 테러 받았다…크로아티아 팬들 '배신'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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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때 전쟁 피해 크로아티아 탈출한 캐나다 보리언, 경기 내내 비난 목소리

"휴대폰 번호 유출된 듯…무슨 말 할 수 있겠나"

크로아티아 선수들과 악수하는 캐나다 골키퍼 밀런 보리언(가운데)
크로아티아 선수들과 악수하는 캐나다 골키퍼 밀런 보리언(가운데)

크로아티아 출신 캐나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밀런 보리언이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크로아티아전을 마친 뒤 크로아티아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캐나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밀런 보리언(35·츠르베나 즈베즈다)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크로아티아전을 마치고 휴대폰 전원을 켠 뒤, 쉴 새 없이 알람 메시지를 받았다.

그의 휴대폰엔 무려 2천500개가 넘는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메시지는 대부분 크로아티아 언어로 쓰여 있었고, 대부분의 내용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었다.

보리언은 경기 중에도 크로아티아 관중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일부 크로아티아 관중들은 경기 중 보리언을 향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 분리주의 운동조직 '우스타샤'라고 소리를 질렀다.

또한 보리언 뒤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일부 크로아티아 팬은 'KNIN(크닌) 95. 보리언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고 쓰인 현수막을 들어 올렸다.

대체 보리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크로아티아 태생 캐나다 골키퍼 밀런 보리언
크로아티아 태생 캐나다 골키퍼 밀런 보리언

[AFP=연합뉴스]

보리언은 1987년 크로아티아 크닌에서 태어난 크로아티아인이다. 그는 만 7살 때인 1995년 부모님과 함께 크로아티아를 떠났다. 유고슬라비아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정착한 보리언의 가족은 200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으로 이주했다.

보리언은 기회의 땅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했다. 그는 축구 선수 활동에 전념했고, 결국 프로 선수가 됐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주로 남미에서 활동하던 보리언은 2009년 세르비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2017년부터 세르비아 리그 츠르베나에서 뛰고 있다.

대표팀은 캐나다를 택했다. 그는 2010년 캐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이런 보리언을 배신자라고 낙인 찍었다.

크로아티아와 군비 경쟁을 벌이는 세르비아의 프로리그에서 뛰는 것도 모자라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하는 상황을 고깝게 바라봤다.

보리언은 경기 후 조국인 크로아티아 선수들과 격려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눴지만, 팬들은 매몰찬 비난을 이어갔다.

보리언은 크로아티아 팬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크로아티아 매체 베체른지에 따르면, 보리언은 경기 후 "내 휴대폰 번호가 유출된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 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크로아티나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이날 크로아티아에 1-4로 대패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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