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활약 돌아본 삼성 이호현 "과거는 과거…이제 수비만"

10년전 활약 돌아본 삼성 이호현 "과거는 과거…이제 수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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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은희석 감독과 만난 프로-아마최강전서 35점 폭격

"'전쟁터 나간다 생각해라' 감독님 주문에 근성 생겨"

서울 삼성의 이호현
서울 삼성의 이호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가드 이호현은 10년 전 이맘때 농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앙대 시절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프로-아마 최강전은 1990년대 중반까지 실업과 아마추어가 맞붙었던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되살리겠다는 취지로 2012년 신설돼 2016년까지 열렸던 대회다.

초대 대회의 첫날인 2012년 11월 28일 이호현은 무려 35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그와 함께 원투펀치로 인삼공사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선 또 한 명의 대학생이 33점을 폭발한 전성현(캐롯)이었다.

이때 이호현에게 호되게 당한 인삼공사에는 선수 시절의 마지막을 보내던 은희석 삼성 감독이 있었다.

은 감독은 지난달 29일 서울 SK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취재진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프로 아마 최강전에서 중앙대 소속으로 뛴 이호현
프로 아마 최강전에서 중앙대 소속으로 뛴 이호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은 감독은 "2012년 프로 아마 최강전에서 우리가 중앙대에 졌다. 전성현이 많이 주목받았는데 그때 이호현도 잘했다"며 "30점가량을 넣은 것 같은데 정말 너무 잘했다"고 했다.

은퇴 후 연세대를 이끌다가 올해 4월 은 감독이 삼성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두 사람은 감독과 선수 관계로 재회했다.

은 감독은 약 10년 만에 다시 본 이호현을 두고 "와서 보니까 재간은 있는데 힘과 근성이 떨어지더라. 감독으로서 어떤 부분을 도와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은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는 이호현은 올 시즌 프로 입성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라운드 전 경기에 나서 매 경기 20분 만에 7.8점을 넣고 있다.

6일에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경기에서 승리에 앞장섰다.

KCC가 추격하던 승부처마다 3점을 꽂아 넣었고, 총 10점을 올리며 부상으로 결장한 주전 가드 김시래의 공백을 메웠다.

이호현은 경기 후 취재진에 "나도 감독님과 만났던 대학생 때 그 경기가 생각난다. 운이 좋게 나와 전성현 선배가 터져서 이겼다"고 돌아봐.

이어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금 팀이 어떻게 기여할지만 생각하겠다"며 "지금 할 일은 수비"라고 강조했다.

서울 삼성의 이호현
서울 삼성의 이호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삼공사전의 활약으로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를 밟은 이호현은 이후 대학생 시절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4-2015시즌 20경기에 출전, 평균 5.7점을 넣은 게 시즌 최고 기록이다.

최근 활약의 비결을 묻자 이호현은 가장 먼저 '근성'을 꼽았다.

이호현은 "감독님께서 항상 나를 근성 없는 선수로 보셨다고 하신다. 수비와 투지 등을 많이 말씀하신다"고 했다.

이어 "내가 가장 많이 혼난다. 오늘도 혼났다"며 "뭐라고 하시는 것도 다 사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은 감독은 부임 후 팀의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꼴찌로 추락한 삼성의 문제점이 떨어지는 활동량이라 분석한 은 감독은 공을 향해 몸을 날리는 근성과 투지를 강조해왔다.

은 감독이 비시즌 내내 타 구단보다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을 다듬는 데 집중하자 삼성 선수단을 향해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호현을 혼내는 은희석 감독
이호현을 혼내는 은희석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호현은 "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모든 선수에게 하신다"며 "코트가 전쟁터라고 생각하라고 하시니 정말 전쟁터에 나서는 것 같다. 근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눈빛이 흐리멍덩한 채 코트에 선 적도 있었다. 이제 선수들이 눈빛부터 달라졌다"며 "이런 자세를 잊지 않도록 경기 전 거의 매번 상기해주신다"고 말했다.

6일 KCC를 잡아낸 삼성은 정규리그 1라운드를 5승 4패로 마쳤다. 6년 만에 5할 이상의 승률로 마친 것이다.

이호현은 "사실 아쉽게 진 몇 경기가 있어서 아쉽다. 더 이기고 1라운드를 마무리했어야 했다"며 "선수들도 다 아쉬워한다. 2, 3라운드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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