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무고사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안방에서 광주FC와 가까스로 비겼다.
인천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광주와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낸 덕에 승점을 챙긴 인천(4승 6무 4패·승점 18)은 6위를 지켰다.
반면 다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광주(5승 1무 8패·승점 16)는 올 시즌 처음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순위는 7위를 유지했다.
광주는 올 시즌 공 점유율 전체 1위 팀답게 전반 인천을 상대로 이 부문에서 64% 대 36%로 크게 앞서며 공세를 폈다.
연신 오른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윙어 김한길이 전반 23분과 39분 페널티지역에서 왼발슛을 차는 등 광주는 6차례 슈팅과 4차례 유효슈팅을 쏟았으나 전반에는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광주의 조직적인 압박과 공세에 점차 라인이 후방으로 밀려난 인천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전반 내내 웅크렸다.
(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5일 오후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홈 응원석이 텅 비어 있다. 2024.5.25 [email protected]
그러자 인천의 조성환 감독은 김보섭과 음포쿠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후반 먼저 득점한 쪽은 광주였다.
광주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엄지성이 왼 측면에서 문전으로 붙여준 크로스를 미드필더 최경록이 껑충 뛰어올라 헤딩으로 연결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 차 리드에 만족하지 못한 광주 이정효 감독은 후반 17분 최경록, 문민서를 빼고 팀 내 에이스로 활약 중인 가브리엘, 박태준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 힘을 줬다.
이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으나 양 팀 다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광주가 승점 3을 챙기고 웃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지역에서 경합 도중 빅톨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확인돼 인천이 기사회생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무고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인천에 승점 1을 안겼다.
이날 인천의 홈 응원석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텅 비어 있었다.
지난 11일 열린 FC서울과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 팬들이 상대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대거 투척, 큰 파문이 일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홈 응원석 폐쇄'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인천은 집단 응원도 금지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광주 원정 팬들의 응원가와 북소리만 일방적으로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