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승수(미국)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승수는 26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7천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가 된 한승수는 2위 김연섭(10언더파 278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4천만원이다.
1986년생인 한승수는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등 아마추어 시절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2015년 퀄리파잉스쿨 1위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해 2017년 카시오 월드 오픈을 제패했던 그는 KPGA 투어에선 2020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지난해 6월 한국오픈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타 차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한승수는 전반 버디 하나와 보기 하나를 맞바꿔 타수를 지키며 3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후반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10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 여파로 보기를 적어냈고, 11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한 타를 잃으며 이태희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김민규도 공동 선두에 합류하며 혼전 양상이 됐고 한때 김민규가 치고 나가기도 했으나 한승수는 14번 홀(파4)에서 탭인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어 15번 홀(파5)에선 3번째 샷을 홀 2m가량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거센 비가 이어지며 그린에 고인 물을 수건으로 제거해야 할 정도로 경기를 풀어 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규와 이태희가 난조를 보인 사이 막판엔 김연섭의 추격도 매서웠다.
하지만 한승수는 16번 홀(파3)에서 약 7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3연속 버디로 완벽하게 반등, 김연섭과의 격차를 두 타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한 타 차 2위로 마친 김연섭은 KPGA 투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고, 김민규와 이태희는 공동 3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허인회와 박영규는 공동 5위(7언더파 281타), 장동규와 이규민은 공동 7위(6언더파 282타), 김찬우와 옥태훈 등은 공동 9위(5언더파 283타)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