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다.
블랜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벤턴하버의 하버쇼어스 리조트(파71·6천852야드)에서 열린 제84회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블랜드는 2위 리처드 그린(호주)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973년생 블랜드는 자신의 첫 시니어 메이저 대회 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우승 상금 63만 달러(약 8억6천만원)를 받았다.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LIV 소속 선수가 우승한 것은 올해 블랜드가 처음이다.
정규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브룩스 켑카(미국)가 LIV 선수 최초의 우승을 차지했다.
블랜드는 2021년 DP 월드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뒀는데 무려 478번째 대회 출전에 처음 정상에 올라 화제가 됐던 선수다.
당시 48세였던 블랜드는 DP 월드투어 사상 최고령 첫 우승 기록을 세웠다.
정규 투어 첫 우승은 늦었지만, 시니어 투어에서는 메이저 대회 첫 출전에 곧바로 우승했다.
블랜드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 최근 5년간 DP 월드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나왔다.
그는 2022년 LIV 골프 출범과 함께 LIV 골프로 이적했으며 이후 약 2년 사이에 980만 달러, 한국 돈으로 134억원 정도를 벌었다. DP 월드투어에서는 1998년부터 20년 넘게 뛰면서 번 총상금이 118억원 정도인 800만 유로였다.
이번 대회에서 양용은이 2언더파 282타로 공동 29위, 최경주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32위에 올랐다.
4오버파 288타를 기록한 찰리 위는 공동 5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