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를 '양력'으로 삼은 대한항공의 8연승 고공비행

잔소리를 '양력'으로 삼은 대한항공의 8연승 고공비행

링크핫 0 388 -0001.11.30 00:00

김규민 "잔소리 좀 줄여줘요"…한선수 "배구 하는 내내 해야"

손을 맞잡은 대한항공의 잔소리꾼 한선수(왼쪽)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손을 맞잡은 대한항공의 잔소리꾼 한선수(왼쪽)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힘든 경기를 했다. 범실이 많이 나오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신경을 써야 할 거 같다."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 전에서 3-0 승리를 견인해 팀의 8연승을 이어간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37)는 경기 후 동료들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셧아웃 승리를 따냈어도, 숱한 범실로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빠진 우리카드를 상대로 매 세트 접전을 벌인 동료들에게 채찍을 든 것이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통합 우승팀인 대한항공은 2022-2023시즌에도 고공 행진을 이어간다.

최근 8연승을 포함해 14승 2패, 승점 42로 2위 현대캐피탈(11승 5패, 승점 33)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달린다.

리그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는 코트 안팎에서 동료들에게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팀 최고참으로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굳이 싫은 소리를 하지 않을 법도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여전히 무서운 선배다.

경기 중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대한항공 김규민(가운데)
경기 중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대한항공 김규민(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블로킹 2개를 추가해 프로배구 통산 14번째 500블로킹을 채운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규민(32)은 "(한)선수 형 잔소리만 없으면 좋을 거 같다"며 웃으며 비수를 날리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8연승 비결을 "(한)선수 형이 요즘 잔소리를 조금 덜 하고 중심을 잡으니 팀이 안 무너진다"고 말할 정도다.

친한 후배의 직격에 한선수는 "배구 하는 내내 잔소리를 해야 한다"면서 "(또 다른 미들블로커) 김민재는 점프가 좋아서 공중에서 버티는데, 규민이는 점프 떴다가 바로 떨어져서 거기에 바로 쏴줘야 한다"고 반격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김규민은 "전위에 있을 때마다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칭찬받아 본 기억이 있나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후배들이 선배의 질책을 잔소리로 말하고 넘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화로 풀어가는 대한항공의 팀 컬러를 보여준다.

토미 틸리카이넨(35) 감독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날 "당분간 내 잔소리를 안 들어도 되니 우리 선수들은 정말 기분 좋을 것"이라고 농담할 정도로 끊임없이 말이 오가는 팀이다.

잔소리를 긍정적인 동력으로 삼아 연승을 이어가는 대한항공에 대해 한선수는 "연승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우승하며 쌓은, 힘든 경기를 해도 끝까지 버티는 힘이 생겼다"며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5413 걸그룹 오마이걸, 1월 8일 여자농구 올스타전서 축하 공연 농구&배구 -0001.11.30 358
25412 남화산업 무안컨트리클럽, 사랑의 나눔 성금 1억 기탁 골프 -0001.11.30 844
25411 내야수 박효준, MLB서 한 달 사이 세 번째 방출대기 야구 -0001.11.30 778
25410 '김주형 쿼드러플 보기 후 우승'…올해 세계 골프 '머쓱한 순간' 골프 -0001.11.30 777
25409 20골에도 배고픈 홀란, EPL 역대 '최다골 득점왕'도 노려볼까 축구 -0001.11.30 706
25408 전국 73개 골프장, 동계 휴장 없이 운영 골프 -0001.11.30 771
25407 '월드컵 득점왕' 음바페, PK 골로 PSG 승리 견인…네이마르 퇴장 축구 -0001.11.30 680
25406 월드컵서 떠오른 '네덜란드 신성' 학포, EPL 리버풀 입단 확정 축구 -0001.11.30 682
25405 만능 스포츠맨 샌더스 "미식축구보다 야구가 어려워" 야구 -0001.11.30 749
25404 홀란, 멀티골로 EPL 20골 고지…맨시티는 리즈 3-1 제압 축구 -0001.11.30 762
25403 '황인범 3호 도움' 올림피아코스, 트리폴리스에 5-0 대승 축구 -0001.11.30 721
25402 MLB 보스턴 '전설' 오티스에 총 쏜 가해자, 징역 30년 선고받아 야구 -0001.11.30 777
25401 54홀 대회 멕시코투어에 세계랭킹 포인트…LIV 골프는? 골프 -0001.11.30 787
25400 류현진 미국 출국…팔꿈치 재활·MLB 복귀 준비에 가속 페달 야구 -0001.11.30 765
25399 K리그 강원, 중국 선전FC에서 '임채민 이적료' 10억원 못받아 축구 -0001.11.30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