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우리가 몰랐던 사우디…수영장서 히잡 벗고 월드컵 응원

[길따라 멋따라] 우리가 몰랐던 사우디…수영장서 히잡 벗고 월드컵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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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전 등 인권 향상 추세이고 관광자원도 풍부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흔히들 '열사(熱砂)의 땅'으로 부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막 돌아왔다.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방한하면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사우디아라비아.

그곳에서도 관광산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15일 밤(현지시간) 프랑스와 모로코의 월드컵 준결승 경기 응원전이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 홍해의 항구도시 제다의 아실라 호텔 루프톱 바.

무슬림팀인 모로코가 2대0으로 패했지만, 분위기는 후끈했다.

경기 내내 수많은 여성 팬도 남성 팬들과 함께 고함을 질렀다.

호텔 수영장에서 월드컵 응원 [사진/성연재 기자]

호텔 수영장에서 월드컵 응원 [사진/성연재 기자]

쇼핑몰이나 레스토랑 어디를 가더라도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그동안 무슬림 여성의 이미지였지만 이날만큼은 남달랐다.

심지어 어떤 여성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수영장 옆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모로코 팀을 응원했다.

모로코가 이번 월드컵 4강에 올라간 유일한 무슬림 팀이었기에 현지인들의 응원은 대단했다.

풀 사이드의 응원전을 휴대전화로 찍고 있는데 우연히 히잡을 쓰지 않고 나타난 여성의 모습이 프레임에 걸렸다.

SNS에 올렸더니 한 중동 전문가인 페친이 리플을 달았다.

"이 여성들 괜찮은 것일까요" 물론 괜찮다고 답을 해 줬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나 봅니다"

제다 시내에서 운전하는 현지 여성 [사진/성연재 기자]

제다 시내에서 운전하는 현지 여성 [사진/성연재 기자]

그가 깜짝 놀란 것은 함께 올린 알코올 성분이 없는 맥주 사진 덕분인지도 모른다.

아무 설명 없이 맥주 사진 한 장을 올렸기 때문이다.

또 다른 놀라운 장면 가운데 하나.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알룰라 지역의 하비타스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였다.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막 한가운데에 기암괴석이 솟은 하비타스 골짜기에 오아시스와 같은 수영장이 펼쳐져 있고, 그곳에 비키니 차림에 미녀들이 가득 찼기 때문이다.

알룰라에서 사우디가 가장 자랑하는 관광지인데, 그 가운데서도 이 리조트의 수영장은 수많은 유럽의 관광객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알룰라 하비타스의 한 리조트를 찾은 유럽 관광객 [사진/성연재 기자]

알룰라 하비타스의 한 리조트를 찾은 유럽 관광객 [사진/성연재 기자]

하룻밤에 100만 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리조트인데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난 호진이라는 이름의 스위스 여성은 다음날은 방이 없어 다른 리조트로 옮겨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수도 리야드나 제다 시내에서는 여성들이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여성 운전을 허용한 것은 2018년부터다. 그는 여성 친화적인 정책을 많이 펴 현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지인들의 대표적인 반응 중 하나는 '사우디도 여행이 가능한 나라군요'라는 반응이었다.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인피니티 풀 [사진/성연재 기자]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인피니티 풀 [사진/성연재 기자]

많은 국내 언론이 사우디를 다룰 때 항상 나오는 관용어구가 있다.

'열사의 땅' '오일 머니'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제는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답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사우디는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엄청난 관광자원이 숨어있는 곳입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반응 중 하나는 '사우디로 가고 싶은데 여행사를 안내해 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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