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의 홈경기가 6경기 연속ㆍ시즌 15번째 전석 매진된 가운데 펼쳐지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지난 1일 285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24.6.2 [email protected]
[※ 편집자 주 = 2024 프로야구 전반기 일정이 4일 끝났습니다. 연합뉴스는 정규리그 판세, 전반기에 나온 기록, 전반기 최대 이슈를 아우르는 특집 기사 세 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뚜껑을 열기 전까지 2024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이렇게 펄펄 끓어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3월 23일 정규리그 개막 후 10개 구단은 그야말로 숨돌릴 틈 없이 앞만 보고 석달 이상을 달려왔다.
그 결과는 4일 현재 중간 순위표가 말해준다.
선두 KIA 타이거즈부터 10위 키움 히어로즈까지 10개 팀이 승차 13경기 안에서 가을야구 티켓을 향해 치열하게 싸운다. 한눈팔 새가 없다.
예년과 달리 일찌감치 바닥으로 처진 팀도 없다. 10개 팀 모두 포스트시즌 출전 희망을 품은 그야말로 전력 평준화의 끝판왕 시즌이다.
1위부터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는 5위 SSG 랜더스까지 승차는 8경기. 5위부터 키움까지 6개 팀은 승차 5경기 안에 촘촘히 모여 있다.
시즌 전 전문가 예상에서 3강으로 평가받은 KIA와 지난해 통합우승 챔피언 LG 트윈스는 1, 2위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또 다른 우승 후보 kt wiz는 주전들의 부상으로 고전한 끝에 바닥으로 처졌다가 7위로 서서히 반등 중이다.
kt의 자리를 삼성 라이온즈가 채웠다. 시즌 초반 8연패를 당해 꼴찌로 추락한 삼성은 강력한 불펜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로 일어서 4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KIA의 예상을 깬 독주, 마운드 약화에도 선전한 LG의 저력, 삼성의 약진이 전반기를 가른 화두다.
KBO리그 최초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42) 감독이 이끄는 KIA는 4월까지 21승 10패를 거둬 스타트를 잘 끊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KIA 이범호 감독이 6회말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4.5.12 [email protected]
1선발 윌 크로우의 부상 이탈, 4선발 이의리의 수술로 선발 투수가 두 명이나 빠진 바람에 KIA는 5월과 6월에는 간신히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맴돌았지만, 초반에 승수를 쌓아둔 덕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LG는 약해진 마운드를 쌍둥이만의 공격 야구로 이겨냈다.
5선발로 맹활약한 좌완 손주영과 올 시즌 마무리를 꿰찬 유영찬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팀을 살렸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부진과 브랜든 와델의 부상 등 선발진의 약세에도 두산은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해 상반기 3위를 차지했다.
김택연, 이병헌, 최지강 등 힘을 앞세운 젊은 불펜이 두산의 뚝심을 뒷받침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8회초에 주심에게 주자 교체를 알리고 있다. 2024.6.5 [email protected]
5월까지 바닥권을 헤매던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는 6월 급반등해 중위권 대혼전에 가세했다.
'승부사'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 이글스와 롯데의 후반기 성적이 최대 변수가 되리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김경문 감독은 24승 1무 32패에서 지휘봉을 물려받아 6월 4일 이래 12승 1무 12패를 거뒀다.
중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아 후반기에 승수를 추가하면 얼마든지 가을 야구를 노릴 수 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한화 김경문 감독이 9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6.23 [email protected]
자고 일어나면 순위표가 요동치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 덕분에 흥행 역시 역대급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전반기 최초이자 역대 최소 경기(418경기) 만에 관중 600만명을 돌파했다. 전반기 마지막 날인 4일 전국 5개 구장에 6만4천201명의 관중이 찾아 시즌 누적 관중 605만7천323명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단순 계산으로 시즌 끝에는 1천만명을 훌쩍 넘긴다. 사상 최초로 시즌 관중 1천만명 시대가 눈앞에 왔다.
상대 팀과 관계없이 현재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스카이박스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KIA의 관중은 경기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작년 같은 경기 수를 치렀을 때보다 관중이 77%나 늘었다.
삼성, 두산, NC 다이노스, 한화 관중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하는 등 올해 누적 총관중 수가 작년보다 32% 급증했다.
MZ세대와 20대 여성 팬의 증가가 관중 폭발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현장을 중심으로 쏟아진다.
구단별로는 두산(82만126명), LG(72만5천538명), KIA(69만2천744명)가 빅 3를 형성했다.
전국구 구단 '엘롯기'(LG·롯데·KIA)의 동반 가을야구 가능성도 1천만 관중 시대를 앞당길 호재다.
◇ 프로야구 10개 구단 관중 현황(4일 현재)
구단 | 2024년 관중 | 2023년 관중 | 증감 |
KIA | 69만2천744 | 39만1천336 | +77% |
LG | 72만5천538 | 63만8천17 | +14% |
두산 | 82만126 | 58만3천912 | +40% |
삼성 | 69만2천48 | 48만4천517 | +43% |
SSG | 61만7천784 | 59만5천313 | +4% |
NC | 40만8천351 | 29만80 | +41% |
kt | 47만3천507 | 36만8천26 | +29% |
롯데 | 67만4천902 | 54만8천415 | +23% |
한화 | 49만1천560 | 33만2천518 | +48% |
키움 | 46만763 | 34만6천197 | +33% |
누적 | 605만7천323명 | 457만8천331명 | +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