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둘째 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가영은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적어낸 이가영은 홍정민과 최민경, 유현조 등을 3타차로 제치고 순위표 맨 윗줄을 점령했다.
2022년 동부건설ㆍ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뒤 2년이 다 되도록 우승을 보태지 못한 이가영은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이가영은 지난 5월 중순에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통증을 느꼈지만, 이어진 두산 매치 플레이에 출전한 이가영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거뜬하게 치렀다.
이가영은 "도저히 아파서 못 치겠다 싶으면 기권할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견딜만했다"고 말했다.
이후 6개 대회를 빠지지 않고 출전한 이가영은 한 번도 2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골절된 손가락은 편 채 나머지 손가락 9개로 그립을 잡았다"는 이가영은 "오른손에 힘을 주지 않고 스윙해서인지 통증도 없었고 샷도 잘 맞았다"며 웃었다.
지금은 뼈가 다 붙었다는 이가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그는 "버디는 거의 다 샷을 핀에 붙여서 짧은 거리에서 잡아냈다. 몇 개 놓친 버디 퍼트가 아쉬울 정도"라면서 "어제부터 워낙 샷 감각이 좋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 너무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스윙 개조에 나섰다는 이가영은 "아예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새로 배웠고, 이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가영은 "너무 오랜만에 선두에 올라와서 좀 낯설기도 하다"면서 "내일도 지금처럼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의욕을 보였다.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6타를 줄인 홍정민과 5언더파 67타를 친 유현조, 2언더파 70타를 친 최민경이 공동 2위(10언더파 134)에 포진해 3라운드에서 역전을 노린다.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다 지난달 30일 맥콜ㆍ모나 용평 오픈에서 시즌 첫 톱10인 공동 7위에 올랐던 임희정은 공동 5위(9언더파 135타)에 올라 부활을 예고했다.
최예림, 김수지, 이다연이 공동 5위에 합류,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3주 연속 우승과 시즌 4승을 노리는 박현경은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공동 1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올랐던 윤이나는 2타를 잃고 공동 14위(6언더파 138타)로 밀렸다. 이예원은 공동 17위(5언더파 139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고국 나들이에 나선 김효주는 4언더파 68타를 때리며 공동 24위(4언더파 140타)로 순위를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최혜진도 2타를 줄여 공동 34위(3언더파 141타)로 3라운드를 맞는다.
이틀 동안 1오버파를 친 박민지는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