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늑대 경례'로 논란이 된 튀르키예 대표팀 메리흐 데미랄(알아흘리)이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고 로이터 통신과 TRT하베르 방송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데미랄에 대한 징계위원회 논의 결과 "경기를 스포츠가 아닌 표현에 이용했고 축구라는 스포츠를 불명예스럽게 했다"며 이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데미랄은 6일 열리는 튀르키예와 네덜란드의 8강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튀르키예는 이번 결정에 곧장 이의를 제기했다.
튀르키예 측 UEFA 집행위원 세르베트 야르듬즈는 성명에서 "유감스러우며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자축하는 방식이 다른 축구 선수들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국내외의 튀르키예 국민에게 깊은 실망을 안겼다"며 "유럽 일부 국가에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미랄은 지난 2일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 후반에 득점한 뒤 양손으로 늑대 얼굴을 만들어 보이는 '늑대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늑대 경례는 독일 등 유럽에서는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 '회색 늑대'의 인사법으로 통하지만 튀르키예는 튀르크 민족이 신성하게 여기는 동물 늑대의 상징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UEFA는 또 지난 1일 잉글랜드와 슬로바키아의 16강전에서 외설스러운 손동작을 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드 벨링엄에게 벌금 3만유로(약 4천490만원)와 1경기 출장정지 유예의 징계를 내렸다. 벨링엄은 6일 스위스와 8강전에 출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