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024 퓨처스(2군) 올스타전이 진행 중인 5일 오후 코치진 인사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1군 수석 코치와 투수 코치, 타격 코치, 배터리 코치를 몽땅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였다.
삼성은 이병규 수석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이정식 배터리 코치를 퓨처스 팀으로 보내고, 이진영 타격코치는 보조 타격코치로 역할을 변경했다. 권오준 불펜코치도 재활군 담당으로 내려갔다.
반면 정대현 퓨처스 감독은 1군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로, 타치바나 요시이에 3군 코치는 타격 코치로, 강영식, 채상병 2군 코치는 각각 1군 불펜 코치와 배터리 코치로 발령했다.
사실상 박진만 감독만 남기고 주요 보직 코치 전원을 물갈이한 셈이다. 특히 이병규 수석 코치와 정민태 투수 코치는 박 감독이 원해서 데려온 인사들이다.
삼성의 인사에는 발표 시기도, 내용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삼성은 전력상 하위권으로 처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안정된 마운드와 젊은 야수들의 성장으로 약진했다.
전반기 내내 상위권 싸움을 펼치며 선두를 위협했고, 지난 달 29일 현재 단독 2위를 달리기도 했다.
전반기 막판 불펜 투수들의 체력 저하로 5연패 늪에 빠지며 4위로 처졌으나 2위 LG 트윈스와 격차는 단 1.5 경기다.
언제든지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성적과 엇갈린 코치진의 이동도 석연치 않다.
삼성은 올 시즌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4.49로 10개 구단 중 3위를 기록했고, 팀 타율은 0.260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팀 평균자책점은 최하위에서 수직 상승한 데 반해 팀 타율은 6위에서 미끄러졌다.
그러나 드러난 수치와 반대로 삼성은 좋은 성적을 낸 1군 투수 코치 2명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기존 1군 타격 코치 2명은 1군에 잔류시켰다.
손발을 맞췄던 모든 코치가 1군을 떠나면서 박진만 감독으로선 갑갑한 상황이 됐다.
박진만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라며 말을 아꼈으나 후반기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이번 인사는 삼성 구단 최고위층이 주도했으며 각 코치에겐 5일 오전 인사 내용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삼성은 9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삼성의 새 코치진은 합류 시점부터 무거운 책무를 떠안았다.
정대현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는 핵심 불펜 김태훈의 부상 이탈과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등 승리조 불펜 투수들의 집단 체력 난조로 인한 마운드 불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타치바나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타선의 중심을 다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