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아! 조국이여'…야르몰렌코, EPL 골 넣고 눈물의 추모 세리머니

[우크라 침공] '아! 조국이여'…야르몰렌코, EPL 골 넣고 눈물의 추모 세리머니

링크핫 0 268 2022.03.14 08:38

웨스트햄 소속 우크라 국대 공격수…애스턴빌라전 선제골로 2-1 승리 앞장서

추모 세리머니 펼치는 야르몰렌코
추모 세리머니 펼치는 야르몰렌코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출신 안드리 야르몰렌코(33)가 골과 함께 눈물을 터뜨렸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인 야르몰렌코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1-2022시즌 EPL 29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선제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야르몰렌코는 사이드 벤라마가 왼쪽에서 패스를 건네자 이를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한 번 트래핑한 뒤 돌아서며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석 쪽으로 달려간 야르몰렌코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허공으로 뻗었다.

눈물 훔치는 야르몰렌코
눈물 훔치는 야르몰렌코

[AP=연합뉴스]

득점의 기쁨을 발산하는 게 아닌, 러시아의 침공에 희생당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추모하는 드러내는 세리머니였다.

야르몰렌코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동료들은 그를 끌어안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야르몰렌코는 세리머니를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오른손과 유니폼으로 연방 눈물을 훔쳤다.

홈 팬은 물론 애스턴 빌라 원정 팬들까지 야르몰렌코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웨스트햄은 후반 37분 파블로 포르날스의 추가골을 더해 2-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45분 제이콥 램지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더는 실점하지 않고 2-1로 승리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웨스트햄 공격수 야르몰렌코
우크라이나 출신 웨스트햄 공격수 야르몰렌코

[로이터=연합뉴스]

야르몰렌코는 경기 뒤 현지 언론에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사람을 죽이는 조국의 현실 때문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난 요즘 축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와 우크라이나를 걱정해주는 동료와 구단, 팬들, 영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웨스트햄은 지난달 말 전쟁이 발발하자 야르몰렌코가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탈출한 가족을 챙길 수 있게 휴가를 준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야르몰렌코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뒤 치른 첫 경기였다. 구단의 배려에 골로 보은한 셈이다.

결승골 넣은 포르날스
결승골 넣은 포르날스

[로이터=연합뉴스]

야르몰렌코는 "가족과 우리 국민 생각만 하면서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모이스 웨스트햄 감독은 "야르몰렌코의 가족이 지금은 안전하다"고 전하면서 "야르몰렌코가 오늘 득점으로 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어느 정도 해소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명문 디나모 키이우에서 10년 넘게 뛴 야르몰렌코는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쳐 2018년부터 웨스트햄에서 뛰어왔다.

크고 작은 부상 등으로 지난 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린 야르몰렌코는 올시즌에는 애스턴 빌라전을 포함해 정규리그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날 선제골은 야르몰렌코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자 1년 8개월 만의 정규리그 득점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370 '친정' 부리람 상대하는 대구FC 가마 감독 "결승처럼 치르겠다" 축구 2022.03.14 229
2369 여자실업축구 경주한수원,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우첸두 영입 축구 2022.03.14 221
2368 프로축구 K리그1 5라운드 MVP에 대구 에드가 축구 2022.03.14 231
2367 ACL 앞두고 '코로나 비상' 울산 홍명보 감독 "쉽지만은 않네요" 축구 2022.03.14 257
2366 K리그1 선두 울산, ACL 첫판 앞두고 코로나 집단감염 '비상' 축구 2022.03.14 261
2365 김학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K리그 앰버서더로 위촉 축구 2022.03.14 229
2364 벤투, 이란전 손흥민·황의조 '최정예' 부른다…박민규 첫 발탁(종합) 축구 2022.03.14 235
2363 벤투 감독 "이란 꺾고 2연승, 조 1위로 예선 마치겠다" 축구 2022.03.14 248
2362 벤투호, 이란전 대비 손흥민·황희찬·황의조 등 '최정예' 발탁 축구 2022.03.14 235
열람중 [우크라 침공] '아! 조국이여'…야르몰렌코, EPL 골 넣고 눈물의 추모 세리머니 축구 2022.03.14 269
2360 '김민재 풀타임' 페네르바체, 알라니아 5-2 대파…5경기 무패 축구 2022.03.14 257
2359 황희찬 또 부상…울버햄프턴은 에버턴 1-0 제압하고 2연승 축구 2022.03.14 270
2358 황의조 선발 출전 보르도, 파리 생제르맹에 0-3 완패 축구 2022.03.13 247
2357 새해 9경기 무승·강등권 추락…이동준 뛰는 헤르타 감독 경질 축구 2022.03.13 268
2356 [프로축구 중간순위] 13일 축구 2022.03.13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