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선수단의 양대 축 단장과 감독…특채 대신 공채는 안 될까

[천병혁의 야구세상] 선수단의 양대 축 단장과 감독…특채 대신 공채는 안 될까

링크핫 0 689 -0001.11.30 00:00
SSG 팬들의 트럭 시위
SSG 팬들의 트럭 시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지난해 프로야구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의 위업을 이룩한 SSG 랜더스는 정상에 오른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단장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

SSG는 취임 2년 만에 우승을 견인한 류선규 전 단장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나자 프로구단에 몸담은 지 불과 1년 된 고교야구 감독 출신 인사를 신임 단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이 과정에 '비선 실세' 논란이 불거지면서 역풍이 심하게 불었다.

열성 인천 팬들은 정용진 구단주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의성 댓글을 달았고 일부는 트럭 시위까지 펼쳤다.

구단주 입장에서는 '내 팀 단장을 내가 알아서 임명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관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프로스포츠에서 '팬심'은 그냥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2011년 김성근 감독 경질을 비난하는 SK 와이번스 팬들
2011년 김성근 감독 경질을 비난하는 SK 와이번스 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KBO리그에서는 팬들의 반대로 인해 감독이 계약하자마자 사퇴한 사례도 있다.

2014년 시즌 뒤 KIA 타이거즈는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지만, 팬들의 반발이 커지자 선 감독은 1주도 지나기 전에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반대로 2011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가 시즌 도중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하자 팬들이 구단 수뇌부를 비난하며 스탠드에서 플래카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프로야구에서 단장(General Manager)과 감독(Field Manager)은 선수단의 양대 축이다.

단장은 신인 선수 계약과 2군 선수 육성부터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 영입 및 각종 트레이드 등을 통해 팀 전력을 강화하는 자리이다.

감독은 단장이 구축한 팀 전력을 바탕으로 경기에서 선수들을 이끌며 승리를 추구하는 사령탑이다.

단장과 감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팀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새의 양 날개' 격인 단장과 감독은 그만큼 전문성도 필요하다.

LG 트윈스 차명석(왼쪽) 단장과 염경엽 감독
LG 트윈스 차명석(왼쪽) 단장과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년 전부터 야구인 출신 단장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구인 출신이라고 해서 전부 단장이나 감독을 맡을 만큼 능력이 출중하거나 실력을 제대로 검증받은 것은 아니다.

성공한 단장이나 감독보다 실패한 단장이나 감독이 더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40년 역사의 KBO리그에서는 단장이나 감독을 대부분 상향식이 아닌 하향식 의사결정을 통해 뽑는다.

구단 실무진에서 검증을 통해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기도 하지만 최종 결정은 그룹 최고위층에서 특정 인사를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시즌 뒤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두산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도 최고위층이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 지방구단에서 오랜 기간 일했던 한 단장 출신 인사는 야구인들의 로비가 지나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구단 내부적으로 부적격자라고 판단했던 야구인이 출신 동문회를 통해 그룹 최고위층과 접촉한 뒤 갑자기 감독 계약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형식적으로는 '특별 채용'이지만 내용상으로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받는 사례다.

페드로 그리폴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임 감독
페드로 그리폴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임 감독

[AP=연합뉴스]

130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도 단장과 감독 선임은 대부분 구단주가 직접 챙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객관적인 검증과 인터뷰를 통해 뽑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사령탑에 오른 페드로 그리폴 감독은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었다.

은퇴 후에는 스카우트와 마이너리그 코치를 거친 후 빅리그 팀 벤치코치까지 맡았으나 지명도는 여전히 낮았다.

그렇지만 그리폴은 감독 공개 채용에 나선 두 팀의 인터뷰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먼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감독 인터뷰에서는 떨어졌지만, 화이트삭스 인터뷰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사령탑에 올랐다.

물론 단장이나 감독을 공채로 뽑았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그런데도 투명한 절차를 지닌 공채는 적어도 팬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방편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야구판에 소문이 무성한 일부 야구인들의 지나친 로비 행태도 조금은 잦아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5640 kt 주권, 중국 야구대표팀으로 WBC 출전…한국과 맞대결(종합) 야구 -0001.11.30 638
25639 CJ와 3년 동행 끝낸 김주형, '나이키맨' 변신 골프 -0001.11.30 754
25638 KLPGA 이예원, 작년 세계랭킹 상승률 3위 '323위→45위' 골프 -0001.11.30 706
25637 MLB 본격 도전 이정후, 류현진의 MLB 직행 최대 계약 넘을까 야구 -0001.11.30 649
25636 프로축구 김천, 코치진 구성 마쳐…7월까지 성한수 감독 체제 축구 -0001.11.30 695
25635 김민재, 등에 '업비트' 달고 뛴다…두나무-나폴리 후원 계약 축구 -0001.11.30 675
25634 K리그1 대전,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오재석 영입…권한진 인천행 축구 -0001.11.30 668
25633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KBL 경력자' 데본 스캇 영입 농구&배구 -0001.11.30 366
25632 kt 주권, 중국 야구대표팀으로 WBC 출전…한국과 맞대결 야구 -0001.11.30 667
25631 미국 매체 "다저스, 수비 잘하고 가성비 좋은 김하성 영입해야" 야구 -0001.11.30 629
25630 K리그1 대구, 세미프로서 활약한 공격수 김영준 영입 축구 -0001.11.30 664
25629 K리그1 제주, 브라질 공격수 유리 영입…3년 계약 축구 -0001.11.30 674
25628 K리그2 충남아산, 새 시즌 코치진 완성…김병곤 GK코치 합류 축구 -0001.11.30 679
25627 알나스르와 계약한 호날두, 사우디 입성…4일 입단식 축구 -0001.11.30 684
25626 영구제명된 로즈, '도박 합법화' 오하이오서 신시내티 우승 베팅 야구 -0001.11.30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