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며 두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가영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천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써낸 이가영은 2위 김수지(14언더파 202타)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번 대회 첫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시작한 이가영은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선두로 도약했고, 이날도 기세를 이어가며 2위와 3타 차를 유지했다.
이가영은 자신의 98번째 대회였던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뒤 1년 9개월 만에 트로피 추가를 노린다.
이날 2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며 첫 버디를 뽑아낸 이가영은 후반 10번(파5)과 12번(파3), 14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뽑아내며 4타 차까지 앞서기도 했다.
16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오며 김수지에게 2타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넣고 격차를 다시 벌리며 최종 라운드를 기약했다.
이가영은 "초반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적응이 됐다. 바람을 이겨내기보다는 태우는 플레이로 잘 공략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5월 중순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뼈에 실금이 간 뒤 뼈가 붙는 동안 계속 대회에 출전해 온 그는 "깁스하고 있을 때는 부드럽게 쳤으나 지금은 힘도 더 좋아지고 단단한 스윙을 하고 있다"면서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하게 돼서 좋고, 중압감을 이겨내기보다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하겠다"고 말했다.
통산 5승의 김수지는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5타를 줄이며 이가영을 뒤쫓았다.
컨트롤 샷 공략이 잘 됐다고 3라운드를 돌아본 김수지는 "챔피언 조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경험이 많고 코스도 잘 알기 때문에 내 공략대로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 포인트 1위(697점)인 유현조가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최예림, 홍정민과 공동 3위를 달렸고, 최민경이 6위(11언더파 205타), 이다연과 임희정이 공동 7위(10언더파 206타)로 뒤를 이었다.
윤이나와 황유민은 공동 9위(9언더파 207타), 박현경과 방신실은 공동 11위(8언더파 208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김효주는 이날 두 타를 줄이며 공동 16위(6언더파 210타)에 자리했고, 지난해 우승자 최혜진은 공동 23위(5언더파 211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