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우루과이가 브라질을 침몰시키고 코파 아메리카 2024(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앨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브라질과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4강에 올랐다.
격투기를 연상케 하는 몸싸움이 난무하는 거친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양 팀 모두 상대 위험지역을 공략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후반 29분 우루과이 풀백 나이탄 난데스가 퇴장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난데스는 호드리구의 발목을 찌르는 깊은 태클을 했다가 파울 판정을 받았다. 옐로카드를 들었던 주심은 온필드리뷰 뒤 레드카드로 바꿔 들었고, 우루과이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브라질은 단단한 우루과이의 수비 블록을 이후에도 뚫어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4강행 티켓을 가져갔다.
우루과이에서는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만 실패했고, 브라질에서는 밀리탕과 도글라스 루이스, 2명이 실패했다.
브라질의 첫 키커로 나선 밀리탕의 슈팅을 막아낸 골키퍼 세르히로 로셰트의 선방이 빛났다.
앞서 진행된 경기에서는 콜롬비아가 파나마를 5-0으로 대파하고 4강에 올랐다.
존 코르도바(전반 8분)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전반 15분 페널티킥), 루이스 디아스(전반 41분), 리차드 리오스(후반 25분), 미겔 보르하(후반 49분 페널티킥)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후반 25분 터진 리오스의 호쾌한 중거리 슈팅이 파나마 선수들의 전의를 완전히 앗아갔다.
리오스는 상대가 블록 해낸 공이 페널티지역 밖으로 흘러나오자 약 25m 거리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땅볼 슈팅을 때려 골대 왼쪽 하단 구석을 찔렀다.
8강 4경기 중 이 경기만 90분 이내에 끝났다.
나머지 3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승자가 결정됐다.
이로써 코파 아메리카 2024의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우루과이와 콜롬비아가 11일 오전 9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전날 4강 진출을 확정한 아르헨티나와 캐나다는 10일 오전 9시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에게 국가대표 은퇴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 우승을 향한 동기는 더 크다.
캐나다는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다크호스다.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던 제시 마쉬 감독이 캐나다를 지휘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와 이 대회 우승 횟수에서 공동 1위(15회)인 우루과이에서는 베테랑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메시처럼 '라스트 댄스'를 춘다.
조별리그에서만 2경기에 교체 출전한 수아레스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2011년 대회 이후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2001년 대회 이후 23년 만이자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다인 11골을 기록 중일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이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