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님이 저에게 모든 권한을 주셨기 때문에 이번 감독 결정은 투명하게, 절차대로, 저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홍명보 K리그1 울산 HD 감독을 국가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철학, 리더십 등 총 8개의 항목을 들면서 홍 감독이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과 면담하러 유럽으로 떠났던 이임생 축협 이사는 지난 5일 귀국해 홍 감독의 자택을 찾아갔고, 5일 오후 11시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이 이사를 만난 홍 감독은 돌연 기존 입장을 뒤집고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이 이사가 제안한 조건은 파격적이었습니다.
2027년 1월 사우디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가량 임기를 보장했고, 유럽 출신 코치 2명과 연봉도 외국인 지도자 수준으로 크게 올렸습니다.
이임생 이사는 사령탑 선임 고민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탓인지 기자회견 도중 울컥하며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홍 감독은 선수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앞장섰고, 지도자로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한국 축구의 '영웅'입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며 지도자로서 최악의 시기를 겪은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해 9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습니다.
제작: 진혜숙·변혜정
영상: 연합뉴스TV·KFA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