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도 '강한 1번 타자' 기용 행렬에 동참한다.
KIA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배치했다.
외야수 소크라테스가 1번 타자로 나서는 건 2022년 4월 28일 kt wiz전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소크라테스는 전형적인 1번 타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KBO리그 데뷔 후 2년 연속 10도루 이상씩을 기록했지만, 주력보다는 타격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였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17홈런, 지난해 20홈런을 쳤고, 올 시즌엔 전반기에만 17개의 아치를 그렸다.
출루해서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 세터보다는 중심 타순에서 타점을 올리는 역할이 더 어울린다.
그러나 KIA는 최근 1번 타자로 많이 나왔던 박찬호의 타격감이 떨어졌고, 김도영이 중심 타순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LG전을 앞두고 "(김)도영이는 출루 능력이 좋지만, 득점 생산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며 "타격이 좋은 소크라테스를 넣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크라테스는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이 더 높다. 전반적인 것들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을 번갈아 가면서 1, 2번으로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프로야구에선 장타력을 갖춘 강타자를 1번에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 1번 타자의 의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타석 기회를 가지는 1번 타순에 강한 타자를 넣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 시즌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를, 두산 베어스가 헨리 라모스를 1번 타자로 중용해 효과를 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이런 경향이 더 짙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1번 타자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빠진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복귀 시점에 관해 "(복귀까지) 열흘 정도 더 걸릴 것 같다"며 "큰 문제가 발생한 건 아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복귀 시점을 늦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