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특정 팀에 장기간 약했던 모습을 최근 들어 지워나가며 상위권으로 진격하고 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대전 음라파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준 뒤 후반 조영욱, 린가드의 연속 골에 힘입어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서울은 직전 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져 리그 3연승이 끊겼으나 연패를 당하지 않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서울은 대전이 지난해 K리그1로 승격한 이후 5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2무 3패로 '무승'에 그치다가 마침내 이기는 기쁨도 누렸다.
대전이 2부에 있던 2020년 코리아컵 16강전(승부차기 승리)을 포함하면 공식전 맞대결 6경기 무승을 마침내 끊었다.
K리그에서 손꼽히는 '명장' 김기동 감독이 올해 지휘봉을 잡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스타 제시 린가드도 영입하며 주목받았으나 초반엔 주춤했던 서울은 지난달 시즌 첫 연승을 계기로 확실한 상승세를 탄 양상이다.
현재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승점 30)에 걸친 서울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고 이 기간 14골을 폭발했다.
특히 지난달 말 20라운드에서 7년 동안 이기지 못하던 전북 현대를 5-1로 격파한 데 이어 이번엔 '대전전 무승 징크스'도 깨뜨리며 지난 4시즌 연속 파이널B에 그쳤던 서울이 올해만큼은 다를 거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어려운 시간을 잘 넘기고 있다. 두 번째 로빈 라운드에 들어오면서 팀이 안정감을 찾고, 우리가 그간 갖지 못했던 '위닝 멘털리티'가 생겨나는 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김 감독은 "예전엔 먼저 한 골을 내주면 주저앉고 실점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득점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이 성장하고 단단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그 바탕엔 '믿음'이 깔렸다.
김 감독은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제가 힘을 받고, 선수들이 저를 믿고 따라오는 것 같다"면서 "그런 것들이 팀을 성장시키고 더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K리그 첫 필드골을 역전 결승포로 장식한 린가드 역시 "몇 달 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선수들이 어떤 축구를 해야 할지 인지하고 있다는 게 큰 것 같다"면서 "이제는 제대로 팀, 가족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상승세를 탄 서울은 이제 '울산 징크스' 타파도 노린다. 서울은 2017년 10월 이후 이겨보지 못한 울산과 13일 원정 경기에 나선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 팀이 한 경기 지면 연패로 가곤 했기에 오늘 졌다면 울산전까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늘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의 일정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려서지 않고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