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최우수선수상·MVP)로 뽑혔던 최형우(40)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KBO리그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을 작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형우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2로 앞선 6회초 공격에서 만루 홈런을 쳤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40세 6개월 23일의 나이에 그랜드 슬램을 날려 이대호(40세 2개월 30일)를 제치고 이 부문 국내 선수 1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해당 기록 1위는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41세 3개월 29일)가 갖고 있다.
KIA는 6회말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안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고, LG는 KIA 3번 타자 김도영을 고의 4구로 내보냈다.
만루 작전을 편 뒤 후속 타자 최형우를 잡아내겠다는 작전이었다.
베테랑 최형우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LG의 세 번째 투수 이상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25㎞의 낮은 슬라이더를 당겨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최형우가 만루 홈런을 친 건 2002년 프로 데뷔 후 개인 9번째다.
최형우는 올 시즌 전반기에서 타율 0.286, 73타점, 16홈런으로 활약했고, 지난 6일에 열린 올스타전에선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MVP에 뽑혔다.
40세 6개월 20일의 나이로 미스터 올스타에 뽑힌 최형우는 2011년 이병규(현 삼성 2군 감독·당시 36세 8개월 28일)를 제치고 올스타전 최고령 MVP 기록도 세웠다.
전반기까지 타점 1위를 기록한 최형우는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점왕에도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