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믿을맨' 좌완 김성민(30)이 시즌 후반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성민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2-3으로 끌려가는 8회초 등판해 2∼4번 타자 장진혁, 요나탄 페라자, 안치홍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전까지 페라자가 3타수 2안타(1홈런), 안치홍이 3타수 3안타(1홈런)로 맹타를 치던 터라 김성민의 호투가 더욱 값졌다.
그리고 한화가 8회말 자멸하면서 김성민은 시즌 3승(1패 10홀드)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볼넷 3개로 1사 만루를 자초한 뒤 포수 이재원의 패스트볼, 키움 고영우의 내야 적시타, 3루수 하주석의 송구 실책으로 3-5로 역전패했다.
이날까지 31경기 평균자책점 1.64를 찍은 김성민은 올해 반등 요인으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꼽았다.
"제가 그렇게 대인배가 아니다"라는 김성민은 "(예전엔) 스트라이크 같은 공이 볼이 되면 많이 흔들렸다. 근데 ABS라는 틀이 생기니까 공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감을 덜고 편하게 던지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시속 140㎞를 넘기는 공이 많지 않은 김성민은 과감한 투구와 낮은 팔 각도를 주 무기로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정리한다.
김성민은 "구위로 윽박질러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너무 잘 안다"며 "볼넷을 많이 안 주려 하고 최대한 공격적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2021년 은퇴한 오주원 키움 현 잔류군 투수코치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말에는 "선수일 때도, 코치님이 되시고 나서도 제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에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오 코치는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키움의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21년까지 584경기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의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