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지는 게 제일 싫어요"…22년차 김영광의 힘은 '승리욕'

"지금도 지는 게 제일 싫어요"…22년차 김영광의 힘은 '승리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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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기 더하면 K리그 600경기 돌파…"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

"성남 2부 강등, 나 때문인 것 같아…다시 승격해 팬들께 자부심 드릴 것"

2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K리그 동계 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한 김영광
2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K리그 동계 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한 김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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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팀에 처음 입단했을 때 골키퍼 4명이 1, 21, 31, 41번을 달았어요. 그중 가장 뒤인 41번을 받고 '이걸 주전 번호로 만들겠다'며 이를 악물었죠. 1년 반 만에 그렇게 만들었고, 그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네요."

K리그 현역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588경기) 보유자인 골키퍼 김영광(성남)은 올해로 프로 22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첫 시즌에 받은 등번호 41번을 여전히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는 그 번호와 같은 한국 나이 마흔하나에 변함없는 '승리욕'으로 또 한 번의 봄을 준비하고 있다.

K리그2 성남FC 선수단이 2차 전지 훈련 중인 경남 남해에서 2일 만난 김영광은 "저보다 스물한 살 어린, 아들 같은 후배(2004년생 박현빈)와 함께 방을 쓰고 있다"며 웃었다.

한참 전부터 '베테랑'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에겐 시즌을 위한 경기력을 준비하는 것 외에 20년 넘게 프로에서 버텨 온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는 것이 동계 훈련의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김영광은 "프로에서 3∼4년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들어와도 버티지 못하는 선수를 많이 봤다"며 "프로는 냉정하고 살아남기 어렵다고,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등을 알려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김영광의 경기 모습
지난 시즌 김영광의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할 단 한 가지를 묻자 '승리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영광은 "팀 내 다른 선수와의 경쟁, 다른 팀과의 경쟁, 모두와의 경쟁이라 승리욕이 없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며 "후배들에게 지기 싫어서 저도 열심히 한다. 나이 차이가 아무리 크더라도 지기 싫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선수를 이겨야지'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게 하고자 시간과 노력, 모든 걸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며 이번 시즌을 2부리그에서 보내게 된 성남에 가장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

김영광은 "그 어느 해보다 가장 힘든 동계 훈련을 치르고 있다. 축구에만 집중하며 몸과 정신이 모두 크게 강해질 수밖에 없는 훈련"이라며 "다들 철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차 훈련엔 참가하지 못했는데, 합류해보니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느낄 정도로 선수들 눈빛이 살아있다. 젊은 선수들은 '파닥파닥'한다고 해야 하나, 에너지를 발산하고 활기가 넘친다"며 "어느 팀보다도 파이팅 넘치는 팀이 될 듯하다"고 기대했다.

김영광
김영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병지 강원FC 대표(706경기)에 이어 역대 2위이자 현역 최다인 통산 588경기에 출전한 김영광은 이제 리그에서 12경기를 더 뛰면 600경기를 돌파한다.

김영광은 이에 대해 "선수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기록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만 한다"고 했다.

"골을 막아야 하지만 먹기도 하는 직업인데, 지금도 골 먹는 게 제일 싫다"는 그는 "상대가 잘 차서 골을 내주는 것과 제가 부족해서 주는 건 다르다. 제가 부족해서 나오는 실점을 최대한 안 주려고 노력하는 게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성남의 부활과 선수 생활의 멋진 마무리가 그의 남은 바람이다.

김영광은 "팀이 2부로 강등되면서 그게 제 탓인 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팬들에게는 늘 죄송했다"며 "다시 승격이라는 큰 선물을 드리고 자부심을 느끼시게끔 하고 싶다. 팀을 1부로 올려놓고 마지막엔 훌훌 털고 웃으며 떠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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