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건강을 되찾은 찰리 반즈(28·롯데 자이언츠)가 무결점 호투로 복귀전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반즈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은 9개나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반즈가 1군 경기에 등판한 건,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5일 만이다.
당시 반즈는 삼성전에서 2회초 허벅지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왼쪽 허벅지 내전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전반기에 복귀하지 못한 반즈는 후반기 두 번째 경기가 열린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반즈의 투구 수를 '80개 내외'로 예고했고, 반즈는 공 77개로 6이닝을 채우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반즈의 역투 덕에 롯데는 SSG를 6-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반즈는 5월 2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50일 만에 승리(4승 2패)를 챙겼다.
경기 뒤 반즈는 "1군에 돌아온 것 자체가 기쁜 하루였다. 팀을 위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며 "80구 가까이 던졌는데, 몸 상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어떤 투구를 했는지를 생각하기보다 오늘 하루에만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지금부터는 다음 등판이 예정된 16일 두산 베어스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반즈는 1회 첫 타자 박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박성한과 최정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첫걸음을 뗐다.
2회에도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 한유섬을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고명준을 3루수 앞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첫 타자 하재훈에게 볼넷을 내준 3회에도 최지훈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박지환과 박성한을 연거푸 삼진 처리해 무실점 이닝을 늘렸다.
반즈는 4회와 5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다.
6회 아찔한 장면에서는 행운이 따랐다.
1사 1루에서 박성한의 타구가 오른쪽 외야 담 밖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공은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난 '파울'이 됐다.
다시 타석에 선 박성한은 반즈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지켜보다가 삼진을 당했다.
반즈는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 최정도 삼진 처리하며 복귀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반즈는 올 시즌 12번째 등판에서 첫 무실점 경기를 하고 평균자책점을 3.55에서 3.25로 낮췄다.
SSG 김광현(6이닝 8피안타 4실점 3자책)과의 왼손 에이스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둬 반즈의 복귀전이 더 빛났다.
반즈는 "우리는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라며 "분위기를 이어서 하루하루 승리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반즈의 건강을 확인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더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