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캠프] 배팅볼 투수로 이룬 태극마크 꿈…"다음엔 정식 선수로"

[WBC 캠프] 배팅볼 투수로 이룬 태극마크 꿈…"다음엔 정식 선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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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삼성서 뛰었던 좌완 투수 구준범, 대표팀 핵심 도우미로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프로 재도전하고 국가대표 꿈도 키우겠다"

WBC 훈련 도우미, 전 삼성 구준범
WBC 훈련 도우미, 전 삼성 구준범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전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구준범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2023.2.19 [email protected]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좌완투수 구준범(28)은 배명고 재학 시절이던 2013년 3월 명문 팀 장충고를 상대로 10이닝 완투승을 거둔 고교야구 기대주였다.

그는 그해 8월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고 당차게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디뎠다.

구준범은 핵심 유망주였다. 구속은 다소 느리지만, 수준급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어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구준범은 삼성 입단 직후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뒤 재활군과 2군을 전전했고, 군 복무로 2년의 세월을 더 흘려보냈다.

구준범은 2021년 서서히 빛을 보는 듯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6월 2일 SSG 랜더스와 1군 원정경기에 선발로 깜짝 출전했다.

경험이 없던 구준범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5실점 한 뒤 조기 강판했다.

이후 구준범은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방출됐다.

WBC 훈련 도우미, 전 삼성 투수 구준범
WBC 훈련 도우미, 전 삼성 투수 구준범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전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구준범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2023.2.19 [email protected]

그는 방황했다. 구준범은 20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하루아침에 직업이 사라지니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다. 대구에 있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운동을 계속했다.

그는 "부모님이 계속 도전해보라고 용기를 주셨다"며 "야구에 미련이 남아 개인 훈련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때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연락이 왔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원팀 배팅볼 투수로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했던 구준범은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으나 구준범은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삼성 2군에 있을 때 오치아이 에이지(현 주니치 드래건스 투수코치) 감독님에게 집중 훈련을 받은 기억이 났다"며 "배팅볼을 던지듯 약한 힘으로 계속 공을 던지는 훈련이었는데, 훈련 삼아 배팅볼 투수 활동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준범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 길에 올랐다.

비록 등번호가 없지만, 태극마크가 달린 대표팀 유니폼도 받았다.

구준범은 대표팀 지원팀의 일원으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대표팀 훈련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각종 지원 업무를 했다.

WBC 훈련 도우미, 전 삼성 구준범
WBC 훈련 도우미, 전 삼성 구준범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전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구준범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2023.2.19 [email protected]

대표팀 훈련 땐 땡볕에서 수 백 개의 공을 던지며 대표팀 타자들의 훈련을 도왔다.

그는 "힘들진 않다"며 "훈련이 끝난 뒤엔 다른 투수들처럼 튜빙 훈련 등으로 어깨를 푼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박해민 형, (원)태인이가 잘해주고 있고 초등학교 후배인 곽빈(두산 베어스)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대표팀 훈련과 대회 준비 과정을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며 "다음엔 꼭 정식 선수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3 WBC가 끝나면 구준범은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릴 생각이다.

그는 "우선은 지원팀의 일원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대회 후엔 태극기를 정식으로 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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