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놀라울 정도로 강한 면모를 뽐냈던 프로야구 kt wiz 잠수함 투수 고영표(32)가 또 롯데를 만나서 무너졌다.
고영표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1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고영표는 붙박이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전 9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0.98로 전성기 선동열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19일 수원 롯데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더니, 이날 부산으로 무대를 옮겨서도 힘겨워했다.
고영표의 올 시즌 롯데전 성적은 2경기 10⅔이닝 10실점으로 평균자책점 8.43이다.
고영표는 '거인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반납해야 할 처지고, 롯데는 그토록 당했던 고영표를 완전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1회 2사 만루 위기를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로 넘긴 고영표는 2회 점수를 내줬다.
1사 만루에서 고승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4회에는 2사 후 황성빈과 고승민, 전준우, 빅터 레이예스까지 4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고 추가로 2점을 더 잃었다.
결국 고영표는 6회 2사 후 전준우와 레이예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나승엽 타석을 앞두고 성재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성재헌이 나승엽을 삼진 처리하면서, 고영표의 자책점은 4점에서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