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상 처음으로 호주 출신 선수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았다.
2루수 자원 트래비스 바자나(21·호주)는 15일(한국시간) 열린 2024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지명됐다.
MLB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호주 선수가 지명된 것도, 2루수 포지션이 선택된 것도 모두 처음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바자나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리그에서 3시즌 동안 184경기 타율 0.360(697타수 251안타), 45홈런, 165타점, 출루율+장타율(OPS) 1.157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60경기 타율 0.407, 출루율 0.568, 장타율 0.911, 28홈런으로 정점을 찍었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그는 스트라이크존을 잘 파악해 스윙 결정을 잘 내리며 콘택트 능력도 좋다"고 분석했다.
바자나는 "호주에 있는 많은 야구 선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호주에서 야구는 크리켓, 축구에 밀려 비인기 종목에 속한다.
MLB닷컴에 따르면 호주에서 태어나거나 자라 MLB 무대를 밟은 선수는 총 38명이다. 이들 중 통산 30홈런을 때린 선수는 데이브 닐슨(1992∼1999년 105홈런) 한 명뿐이다.
한편 전체 7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된 내야수 JJ 웨더홀트(21)는 한국계 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은 "군인이던 친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아내를 만났고, 둘은 미국으로 넘어와 오하이오주에서 모텔 사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야구 소식을 다루는 숀 스프레들링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그의 할머니는 한국 출신으로 웨더홀트는 한국계 미국인이다"라고 소개했다.
웨더홀트는 대학리그에서 3시즌 간 145경기 타율 0.370(557타수 206안타), 29홈런, 129타점, 57도루, OPS 1.09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