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한 로즈 장(미국)은 우승자한테 주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신인상 포인트, 솔하임컵 선발 포인트를 하나도 받지 못했다.
장은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출전 당시 LPGA 투어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비회원이 우승하면 각종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불이익은 장뿐 아니라 비회원 신분으로 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들이 꽤 많이 받았다.
LPGA 투어는 올해부터 비회원 선수가 우승해도 각종 포인트를 다 부여하기로 규정을 바꿨다고 6일(한국시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세계랭킹 상위 순위나 스폰서 초청 등으로 LPGA 투어 대회 출전 기회를 잡은 한국 선수가 시즌 초반에 우승한다면 내친김에 신인왕이나 올해의 선수 등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LPGA 투어는 또 비회원 우승자한테 부여하는 출전권도 회원과 똑같은 2년으로 늘렸다.
종전에는 비회원 우승자는 우승한 시즌 잔여 대회 출전권을 받거나, 우승한 이듬해로 미뤄 1년 출전권을 받았다.
대부분 비회원 우승자는 우승한 다음 해 1년 출전권을 선택했다.
작년 토로 저팬 클래식에서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한 이나미 모네(일본)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우승 직후 잔여 시즌 출전권 대신 이듬해인 2024년 1년 출전권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우승하면 잔여 대회 출전권도 주고 이듬해 출전권도 부여한다.
특정 대회를 4년 연속 빠질 수 없는 제도도 손을 봤다.
LPGA 투어 대회에 200번 이상 출전한 선수한테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10년 안팎 LPGA 투어에서 꾸준하게 활동한 선수는 나가기 싫은 대회는 출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종전에는 이런 자격을 얻으려면 230경기 이상 출전해야 했다.
또 컷 통과 선수가 65명 이하일 때는 컷을 통과하지 못해도 2라운드까지 순위가 65위 이내라면 상금과 CME 글로브 포인트를 부여하도록 했다.
120명이 출전했던 지난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은 컷 통과 인원이 50명이었는데 주최 측 재량으로 컷 탈락한 선수들한테도 소액이나마 상금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