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호아킨 니만(칠레)이 2024 LIV 골프 개막전에서 벌타를 극복하고 연장전 승부를 벌인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니만은 5일(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말레온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LIV 마야코바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4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2022년 LIV로 이적한 니만은 LIV에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상금 400만 달러(약 53억원)를 받았다.
니만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니만은 전날 2라운드 13번홀(파5) 카트 도로에서 구제받는 과정에서 1클럽을 벗어나 공을 드롭했다는 판정이 뒤늦게 내려져 2벌타를 받고 3라운드에 나섰다.
벌타를 받기 전에는 4타차 선두였지만 3라운드를 시작할 때는 2타차 선두가 됐다.
하지만 니만은 흔들리지 않고 우승 경쟁을 계속했고, 가르시아와 1∼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세 차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해가 저물어 가는 상황에서 같은 홀에서 4차 연장전이 시작됐다.
가르시아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서 훨씬 벗어난 깊은 러프로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칩샷으로 버디를 노리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공은 홀을 지나쳐 굴러갔다.
기회를 잡은 니만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가장자리에 떨어뜨린 뒤 퍼트를 꺼내 들고 한 번에 버디를 낚았다.
골프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LIV로 이적한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도 데뷔전에서 막강한 실력을 뽐냈다.
람은 13∼15번,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 올라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 티샷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연속 보기를 적어내 딘 버미스터(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공동 3위(10언더파 203타)에 올랐다.
람은 개인전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티럴 해턴(잉글랜드), 키에란 빈센트(짐바브웨), 케일럽 수랏(미국)과 함께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는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