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90년대와 2000년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주름잡았던 전설의 아들들이 줄줄이 대를 이어 MLB 유니폼을 입게 됐다.
1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4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는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강타자 데이비드 오티스의 아들인 내야수 디안젤로 오티스에게 19라운드 지명권을 썼다.
프로 통산 541개의 홈런을 때리고 은퇴 시즌인 2016년 타점왕(127타점)과 OPS(출루율+장타율·1.021) 리그 1위를 찍은 오티스의 등번호 34번은 보스턴 구단 영구결번이다.
보스턴 구단 아마추어 스카우트 책임자인 데빈 피어슨은 AP 통신을 통해 "디안젤로는 아버지가 오티스라는 장점도 있지만, 유망주라서 지명한 것이다. 우리 팀에 좋은 영입"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올스타로만 12차례 선정된 매니 라미레스의 아들인 외야수 루카스 라미레스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부터 17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라운드에서 올스타 출신 선수인 마크 그루질라넥의 아들인 유격수 브라이스 마틴 그루질라넥을 호명했다.
마크 그루질라넥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어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한 선수다.
박찬호와 다저스에서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투수 케빈 브라운의 아들인 투수 도슨 브라운은 16라운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