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프로야구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이르면 2026년부터 시행할 전망이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전이 열린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와 간담회를 열고 일명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를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한 뒤 2026년 정규리그에 도입하는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다만 그는 "스트라이크존을 정의하는 데 아직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라며 "이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2026년 ABS를 도입하기 위해선 2025년 스프링캠프에서 좀 더 진전된 상황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5년간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테스트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트리플A 경기 절반은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고 절반은 '인간 심판'이 판정하되 의심될 경우 ABS 판독을 신청하는 챌린지 규정을 도입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대다수는 ABS를 시행할 경우 전면 도입보다 판독 챌린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현재 ABS의 정확도는 100분의 1인치까지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피치클록 도입으로) 배운 한 가지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는 시간이 부족한 것보다는 좀 더 걸리는 것이 낫다"라며 ABS를 서둘러 시행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2024시즌 ABS를 전격적으로 도입한 KBO리그는 '로봇 심판 존'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선수나 감독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으나 팬들로부터는 판정의 공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