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중국 선전FC에 밀린 '임채민 이적료' 등 15억원 받아내

강원FC, 중국 선전FC에 밀린 '임채민 이적료' 등 15억원 받아내

링크핫 0 480 -0001.11.30 00:00

김병지 대표 '담판' 끝에 해결…"선전, 리그 참여 의지 있다고 봤다"

"구단 예산상 리스크 줄여…亞리그끼리 상생하는 계약 문화 필요"

강원FC 최용수 감독
강원FC 최용수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K리그1 강원FC가 중국프로축구 선전FC로부터 1년간 '떼인 돈' 10억원에 더해 이자와 위약금까지 모두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선전FC가 이적료 77만달러(약 10억원)에 이자, 위약금을 더해 총 119만달러(악 15억5천만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는 강원에서 뛴 임채민(현 제주)의 이적료다. 임채민이 지난해 4월 선전으로 떠났지만, 강원은 이적료 중 10억원가량을 받지 못했다.

기다리다 못한 강원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해 '밀린 이적료를 지급하라'는 결정을 지난해 11월 받아냈다.

FIFA 분쟁 조정 기관은 강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자·위약금 등 5억원가량을 추가로 내라고 지시했지만, 이후로도 선전 측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린 선전이 곧 해체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현지에서 나오자 강원의 불안은 더 커졌다.

최근 중국축구협회가 프로팀에 각종 임금 체불·채무를 정리하도록 지시한 동시에 '리그 퇴출' 제재를 꺼내 들자 선전이 '해체'와 '재기'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도 집중됐다.

국제축구연맹 로고
국제축구연맹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김 대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국 리그에서 퇴출당하는 일을 막고자 채무 등을 해결해야 하는 선전이 오히려 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밝힌 협상 과정은 극적이었다. 사실상 '수장 간 담판'을 통해 이뤄졌다.

선전 측은 처음에 10만달러만 먼저 주고 나머지는 추후 갚겠다며 협상을 시도했다.

아예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터라, 강원 내부서도 이 제안을 두고 고민이 깊었다.

김 대표는 "그간 행보를 봐서 강단 있게 맞설 때라 봐 거절하려던 차에 선전 대표에게서 직접 연락이 왔다"며 "다행히 협상의 여지가 있는 듯했다. 리그 참여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중국 팀의 지출 규모를 보면 우리에게 줄 119만달러 때문에 리그 퇴출을 감수하진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애초에 이 돈조차 없는 상황이라면 리그 참여를 도모하는 일도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문제를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선전 구단에 대한 외부의 신뢰도 다시 생긴다는 점을 강조하니 이를 상대도 받아들인 것 같다"고 했다.

취재진 질의에 답하는 김병지 대표이사
취재진 질의에 답하는 김병지 대표이사

(춘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김병지 프로축구 강원FC 대표이사가 지난 1월 9일 강원도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미디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9 [email protected]

기업 구단인 선전은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業·영문명 카이사)가 모기업이다.

홍콩 부동산 시장의 신흥 강자였던 자자오예는 2020년 하반기 당국이 부동산 산업 거품 제거 차원에서 돈줄을 죄자 휘청댔고, 결국 2021년 말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선전이 재정난을 이기지 못해 '파산'을 선언했다면 강원 입장에서는 구제받을 방법이 없었다. 손해를 갚아줄 주체가 불분명해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일반적으로 법인이 파산하면 회생 조치 등을 국가가 담당하는데, 이 경우에는 자국 구단이 사라진다 해도 중국 측이 FIFA 결정에 따라 강원에 배상할 의무가 없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연간 예산이 240억원 규모인 강원에 15억원가량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김 대표는 "이 돈을 받는 걸 전제로 잡아둔 예산이 많았다. 이에 따른 재정적 리스크가 있었는데 이제 해결됐다"며 "지금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먼저라 여유가 생겼으니 선수단에 중점을 둬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 리그끼리 서로 상생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되려면 계약 문화 등이 잘 정비돼야 한다"며 "이번에 양 구단끼리 문제가 잘 정리된 건 양 리그 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겼다.

양현준, 집념
양현준, 집념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난 5일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3 K리그1 강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 강원 양현준이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2023.3.5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0318 [프로야구개막] ①추락한 한국 야구, 각종 악재에 42번째 시즌 무거운 첫걸음 야구 -0001.11.30 330
30317 '말 많고 탈 많은' MLB 피치 클록, 경기 시간 26분 단축 효과 야구 -0001.11.30 330
30316 [프로야구개막] ⑤"LG·kt·SSG·키움 4강…전력 평준화로 약팀 없어" 야구 -0001.11.30 343
30315 [프로야구개막] ④2연전 폐지·스피드업 강화…올해 바뀌는 규정 야구 -0001.11.30 311
30314 로봇이 치킨 튀기고 매장서 채소재배·육류숙성…이마트의 변신 야구 -0001.11.30 328
30313 국제축구연맹, 인니 U-20 월드컵 개최권 박탈 축구 -0001.11.30 412
30312 'MVP 후보' 프로농구 SK 김선형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즌" 농구&배구 -0001.11.30 304
30311 챔프전서 펄펄 난 김연경 "1차전 중요해 이기려고 했다" 농구&배구 -0001.11.30 300
30310 K리그2 부산, FC안양 4-1로 꺾고 FA컵 3라운드 진출 축구 -0001.11.30 403
30309 워니, 프로농구 정규리그 득점왕…마레이는 리바운드·스틸 석권 농구&배구 -0001.11.30 300
30308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쉽지 않은 경기 이겨 기뻐" 농구&배구 -0001.11.30 291
30307 '정규리그 3위' 프로농구 SK 전희철 감독 "선수들이 잘한 것" 농구&배구 -0001.11.30 299
30306 [프로농구 최종순위] 29일 농구&배구 -0001.11.30 290
30305 프로농구 '2위 전쟁' 승자는 LG…SK 따돌리고 9년 만에 4강 직행 농구&배구 -0001.11.30 307
30304 김연경·옐레나·김미연 72점 합작…흥국생명, 챔프전 기선제압 농구&배구 -0001.11.30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