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5승 챔프 이름 버린 김시원 "내 삶을 리셋"

KLPGA 5승 챔프 이름 버린 김시원 "내 삶을 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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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하는 김시원.
티샷하는 김시원.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김민선이라는 이름 석 자는 웬만한 골프 팬이라면 익숙하다.

그는 '김민선5'라는 등록명으로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5차례나 우승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지금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박성현과 함께 KL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였다.

그러나 작년부터 KLPGA투어에는 '김민선5'라는 이름은 찾을 수 없다.

그는 작년에 이름을 김시원으로 바꿨다.

김시원은 이름을 바꾸기 전인 지난해 5월 병가를 내고 투어를 중단했다.

늘 그를 괴롭혔던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볼을 제대로 맞히기조차 힘들어서였다.

허리의 뼈와 뼈 사이 관절이 닳아서 생긴 병이었다.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고 골프를 쉬면서 운동으로 허리뼈 주변을 근육으로 채우는 게 답이라는 처방에 따라 필드를 떠나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필드를 떠난 직후 그는 개명 절차를 밟았고 김시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KLPGA 선수 명단에 등록했다.

'김민선5'에서 김시원으로 변신한 그는 6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출전했다.

허리 부상에서 벗어나 두 달 가까이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였다.

사실상 11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지난해 12월 앞당겨 치른 2023년 시즌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 하나금융 싱가포르 오픈과 PLK 퍼시픽 링스 코리아 챔피언십에도 나섰지만, 그는 "연습과 체력 훈련을 전혀 않은 상태였고, 아팠던 허리가 어느 정도 나았는지 점검하려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적어냈다.

김시원은 "겨울 전지훈련 때 샷이 잘 돼 기대가 커서 의욕이 좀 앞섰던 것 같다"면서 "생각했던 샷이 안 나왔다. 아직 실전 감각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긴 이르다"면서 "어차피 1, 2개 대회는 비웠던 필드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둔 것은 허리 통증 때문에 저절로 위축됐던 스윙을 예전처럼 빠르고 힘차게 되돌리는 작업이었다.

"스윙은 70%가량 회복됐다"는 김시원은 "종종 예전만큼 비거리가 나기도 하지만 아직 비거리도 30%쯤 더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시원이 이번에 필드에 복귀하면서 바꾼 건 이름만 아니다.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브룸 스틱 퍼터를 들고 대회에 나섰다.

브룸 스틱은 빗자루라는 뜻이다. 긴 빗자루로 쓸어내듯 퍼트한다.

남자 프로 선수들은 꽤 많이 쓰지만 여자 선수는 거의 쓰지 않는다.

김시원은 "그동안 퍼트에 애를 먹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이번 전지훈련 때 써보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정규투어 대회에서는 처음 썼는데 나쁘지 않았다. 당분간 쓰겠다"고 말했다.

너무나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김시원에게 자신의 정체성인 이름을 바꾼 진짜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다.

더구나 김민선이라는 이름은 KLPGA투어에서 5승을 일군 값진 이름 아닌가.

김시원은 "나 자신을 리셋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리셋'하고 싶은 이유를 묻자 김시원은 "김민선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선이라는 이름으로 5번이나 우승했는데도 행복하지 않았던 까닭은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시원은 이번 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대회 한국일보·메디힐 챔피언십까지는 "결과가 나쁘면 실망은 하겠지만 받아들이겠다. 아무래도 조금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마침 올해 세 번째 대회가 늘 잘 쳤던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넥센·세인트 나인 마스터즈다. 기대한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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