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닥치고 도루' 유례없는 LG의 '발야구', 과연 득실은?

[천병혁의 야구세상] '닥치고 도루' 유례없는 LG의 '발야구', 과연 득실은?

링크핫 0 259 2023.04.25 03:23

역대 최다 팀 도루 페이스인 LG, 도루 실패·주루사도 역대급

도루 시도하는 홍창기
도루 시도하는 홍창기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023 프로야구 초반 화두는 '속도 경쟁'이다.

마운드에서는 국내 선수 최초로 시속 160㎞를 돌파하는 강속구를 던진 문동주(19·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 김서현(18·한화 이글스) 등 젊은 '파이어볼러'들이 펼치는 구속 경쟁이 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누상에서는 역대급 도루가 시도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이 뛰고 많이 죽는 경기를 되풀이해 눈길을 끈다.

24일 현재 LG는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도루 34개를 기록, NC 다이노스(팀 도루 24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지금 추세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 시즌 LG는 팀 도루 245개를 기록, 1995년 롯데 자이언츠가 수립한 최다 팀 도루(220개) 기록을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보이다.

이중 도루로 홈을 파고들다 아웃된 문성주
이중 도루로 홈을 파고들다 아웃된 문성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 LG는 도루 실패도 '역대급'이다.

이날 현재 도루 실패가 무려 21개로 부문 2위인 두산 베어스(도루 실패 9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팀 도루 1위이지만 도루 성공률은 61.8%로 10개 구단 꼴찌다.

리그 평균인 71%보다 10% 가까이 확률이 떨어지고 부문 9위인 두산(65.4%)에도 많이 처진다.

LG는 주루사(14개)와 견제사(2개)도 가장 많이 당했다.

이 같은 LG의 도루 시도는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현대 야구를 새로 정립한 '세이버메트릭스'의 창시자 빌 제임스는 도루 성공률이 70%를 넘지 못하면 아예 뛰지 말라고 했다.

득보다 실이 많다는 분석이다.

실제 야구 통계 사이트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LG의 RAA도루(평균 대비 도루 득점 기여도)는 -2.49로 실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문 9위인 두산(-0.78)과도 격차가 큰 압도적인 꼴찌다.

24일 현재 팀 도루 순위
24일 현재 팀 도루 순위

[KBO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도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부터 도루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 계산하고 뛴다고 했던 염 감독은 "우리가 많이 뛰니까 상대 투수나 수비진이 흔들린다"라며 "투수는 슬라이드 스텝으로 인터벌도 빨리 해야 하니 실투도 많아진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LG의 잦은 도루 시도가 상대 팀에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 하는 도루는 타자에게 엄청난 체력 부담을 안기는 공격 방법이다.

게다가 부상 위험도 크다.

만약 주전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기라도 하면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염경엽(맨 오른쪽) LG 감독
염경엽(맨 오른쪽) LG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금은 시즌 개막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겨우내 체력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친 선수들의 힘이 가장 좋을 때다.

기온도 크게 오르지 않아 경기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문제는 여름이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면 선수들도 지친다.

다소 무모하게 보일 만큼 유례없이 뛰는 LG의 '발야구'는 올여름이 되면 명확한 득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2007 이강철 감독이 떠올린 30년 전 기억…"문상철 선발 투입 이유" 야구 2023.04.26 280
32006 인삼공사 무너뜨린 김선형·워니의 플로터…"얼마나 맥 빠질까" 농구&배구 2023.04.26 368
32005 오지환, 9회말 끝내기 2루타 폭발…LG, SSG 따돌리고 선두 탈환(종합) 야구 2023.04.26 289
32004 [프로야구] 26일 선발투수 야구 2023.04.26 283
32003 [프로축구 포항전적] 포항 1-0 수원 축구 2023.04.26 382
32002 여자축구 창녕WFC, 외국인 선수 엔지 2골…스포츠토토에 역전승 축구 2023.04.26 374
32001 '첫 멀티골' 이강인,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트11…시즌 세 번째 축구 2023.04.26 373
32000 '페디 7이닝 무실점' NC, 5연패 탈출…사사구 남발한 KIA 자멸 야구 2023.04.26 304
31999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지역 아동 위한 기부금 3천만원 전달 농구&배구 2023.04.26 585
31998 소극적 투자·만년 하위권 하나원큐, 상위권 도약은 언제쯤 농구&배구 2023.04.26 380
3199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전적] SK 77-69 KGC인삼공사 농구&배구 2023.04.26 448
31996 '이제 챔프전' SK 전희철 "열세란 걸 알아…반전있는 게 스포츠" 농구&배구 2023.04.26 333
31995 [프로야구 중간순위] 25일 야구 2023.04.26 302
31994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6월에 5인제 여자축구대회 개최 축구 2023.04.26 388
31993 일본 프로야구 평균연봉, 4억4천500만원…KBO리그 3배 야구 2023.04.26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