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떠올린 30년 전 기억…"문상철 선발 투입 이유"

이강철 감독이 떠올린 30년 전 기억…"문상철 선발 투입 이유"

링크핫 0 264 2023.04.26 03:22

안우진 겨냥해 '천적' 문상철 6번 배치

"선수 시절 김민호 선배에게 당한 경험…안우진도 의식할 것"

미소 짓는 이강철 감독
미소 짓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오늘은 문상철이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합니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타순에 변화가 있는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문상철은 올 시즌 선발 출전 경기가 4경기에 불과한 백업 야수다. 지명타자와 1루수를 주로 맡는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문상철을 넣은 이유를 묻는 말에 갑자기 옛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김민호 선배 아시죠? 그분이 제 (동국)대학교 선배거든요. 그런데 김민호 선배가 선수 시절 크리스마스 때마다 제게 카드를 보냈어요."

취재진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이 감독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고맙다고요. 저만 만나면 그렇게 안타를 잘 쳤거든요. 한번은 경기 전에 선발 등판을 앞둔 저를 껴안고서는 요즘 슬럼프였는데 오늘 등판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어찌나 약이 오르던지…."

이 감독은 김민호를 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시도했다. 투구 자세를 바꾸기도 하고, 주 구종을 바꿔서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천적 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 감독은 멘털 문제를 겪었다. 복잡한 생각을 많이 하다가 제구가 흔들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감독이 해답을 못 찾은 건 아니었다.

"겨우겨우 노력한 끝에 몸쪽 약점을 찾아냈어요. 이게 통하더라고요. 이제 됐다 싶었죠. 그런데 김민호 선배가 이듬해 은퇴하더라고요."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이 감독은 입을 벌리며 당시 느꼈던 허탈함을 표현했다.

이야기를 마친 이 감독은 "이게 바로 오늘 문상철을 선발 투입하는 이유입니다"라며 웃었다.

kt 문상철
kt 문상철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상철은 이날 키움의 선발 투수이자 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안우진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안우진은 분명히 문상철을 의식할 겁니다"라며 씩 웃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2133 '황인범 교체출전' 올림피아코스, 아리스에 무릎…'3연패 수렁' 축구 2023.04.28 326
32132 안과 전문기업 우전브이티, KLPGA 투어 박결과 후원 계약 골프 2023.04.28 452
32131 김하성, 열흘 만에 멀티 히트…MLB 통산 200안타 돌파 야구 2023.04.28 252
32130 박상현, DP 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 첫날 5언더파 선두권 골프 2023.04.28 459
32129 PO 탈락 NBA 미네소타, 종료 37초 전 오심 확인…날아간 자유투 농구&배구 2023.04.28 469
32128 대구에서 서울로, 곧바로 선발로…키움 이원석 '숨 가쁜 하루' 야구 2023.04.28 257
32127 시즌 첫 3안타에도 자책한 김휘집 "수비 진짜 어렵네요" 야구 2023.04.28 252
32126 두산 최원준 "잠수함 투수 동지애…우규민·고영표 선배께 감사" 야구 2023.04.28 245
32125 '활화산' 대전 vs '바닥 찍고 상승세' 제주…주말 K리그1 격돌 축구 2023.04.28 352
32124 입대 앞둔 삼성 이재희 "돌아오면 붙박이 선발 투수로" 야구 2023.04.28 241
32123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 이정현·박지은 은퇴 농구&배구 2023.04.28 451
32122 [프로야구 고척전적] 키움 3-1 kt 야구 2023.04.28 249
32121 국가대표 출신 방신실, KLPGA투어 데뷔전서 버디 쇼(종합) 골프 2023.04.28 460
32120 FC서울, 오심에 승점 1 빼앗겼다…사라진 팔로세비치 동점골(종합) 축구 2023.04.28 320
32119 홍준표 "골프가 기피운동?…시대가 달라졌다"(종합) 골프 2023.04.28 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