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표팀의 최고참' 염혜선 "두려워도 계속 도전해야죠"

'젊은 대표팀의 최고참' 염혜선 "두려워도 계속 도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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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성장통 앓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무게 중심

2023 VNL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최고참 염혜선
2023 VNL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최고참 염혜선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최고참 염혜선이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혜선(32·KGC인삼공사)은 '젊어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최고참'이다.

달라진 대표팀의 공격을 조율해야 할 세터이기도 하다.

2023년 첫 국제대회인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하기 직전,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염혜선은 "배구 선수로 내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닌데 대표팀 최고참이라고 불리다 보니 '확 나이가 든 느낌'이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친구 황민경(IBK기업은행)이 너무 그립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를 때 한국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8.4세였다.

당시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주전 세터로 뛴 염혜선은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언니'들에게 의지했다.

2023 VNL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5.8세다.

도쿄올림픽 때보다 두 살 더 나이 든 염혜선은 세월의 무게를 더 크게 느낀다.

염혜선은 "그냥 최고참 말고, '젊은 최고참'이라고 불러 달라. 예전 대표팀 최고참보다는 어리지 않나"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후배들 앞에서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긴 사실 염혜선은 고민이 깊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룬 뒤 세대교체를 시작한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해 VNL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1승 4패에 그쳤다.

2022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성적은 1승 16패다.

도쿄올림픽 4강 멤버이자, 현 대표팀의 성장통을 함께 겪는 염혜선은 "지금 생각해보면 2021년 도쿄올림픽 때 우리 대표팀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실제 전력을 넘어선 무언가도 보여줬다"며 "세대교체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 우리도 힘들고, 지켜보시는 팬들이 안타까워하신다. 어두운 터널을 빨리 지나가서, 다시 밝은 빛을 봤으면 좋겠다. 나와 후배들 모두 '도전자'라고 생각하며 VNL에 나선다. 물론 '도전자가 이기는 명승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혜선은 자만은 물론이고 좌절감도 경계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에는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 V리그에서 통했던 게, 국제대회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정말 철저히 준비해야 VNL에 나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싸울 수 있다"며 "주눅 들지도 말아야 한다. 전력상으로 앞선 팀을 상대로 주눅 든 상태에서 경기하면, 우리의 것도 보여주지 못한다. 자만도, 좌절도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염혜선은 '1승'이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VNL에서 12경기 연속 패하면서 선수들 모두 너무 힘들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꼭 빨리 1승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바란 그는 "1승을 얻어 부담감을 덜어내면 우리 젊은 선수들이 V리그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무언가를 국제대회에서 확 펼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VNL 출전을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VNL 출전을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2일 2023년 첫 국제대회인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위해 튀르키예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5.22 [email protected]

국제대회 경험이 많으면, 두려움이 더 클 수도 있다.

높이와 힘을 갖춘 팀들과 수없이 싸운 염혜선은 "당장 VNL 첫 경기가 튀르키예전이다. 그 높이와 힘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튀르키예와 붙어봐서 두려움이 더 크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항공권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지 않나. 나를 포함한 모두가 '내 역할은 확실하게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강호들과 싸웠으면 한다"며 "일본과 태국은 작은 신장으로도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재도약의 의지를 드러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며 희망도 봤다.

염혜선은 "정호영, 이다현, 이주아, 박은진 등 다른 개성을 지닌 미들 블로커들이 성장하고 있다. 날개 공격수와 미들 블로커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 국제 경쟁력을 되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를 놀라게 할 때는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도 빛을 발했다.

염혜선은 "똘똘 뭉치는 힘은 여전히 우리 대표팀의 강점"이라며 "여전히 걱정은 많지만, 이번 VNL에서 한국 배구 팬들께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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