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년 만에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 진출했다.
29일 아사히신문과 NHK에 따르면 교토국제고는 전날 열린 교토지역 예선 결승에서 상대 팀을 14대 3으로 물리치고 여름 고시엔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2021년 여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교토국제고 선수들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1915년에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경기로 통한다.
올해 일본 전역에서 3천957개 학교가 출전했고 현재 진행 중인 지역 예선을 거쳐 49개 학교만 본선에 진출한다.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오른 뒤 2022년까지 2년 연속 본선 출전에 성공했으나 지난해는 실패했다.
여름 고시엔 본선은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8월 7일부터 17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경기가 현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며 경기 전 출전 학교의 교가가 연주된다
이에 따라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올해도 일본 전역에 울려 퍼질 전망이다.
지난 2021년 고시엔 구장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을 당시엔 일본 우익계 일각에서 한국어 교가에 대해 항의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교가 음악을 NHK에 보냈다"며 "일본인 분 중에도 팬층이 생겨서 교가가 나오면 반갑다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교토국제고는 1963년에 개교한 한국계 민족학교로, 전교생이 160명 정도다. 일본 고교야구연맹에는 1999년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