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챙긴 한국 남자배구 "부족했던 세밀함도 많이 좋아져"

자존심 챙긴 한국 남자배구 "부족했던 세밀함도 많이 좋아져"

링크핫 0 18 09.09 03:22
홍규빈기자

'적장' 에켈리 몬차 감독 "서브 전략적이고 블로킹 완벽"

허수봉 "유럽 전지훈련 효과"…신영석 "어린 선수들 활약하길"

팀 코보 승리
팀 코보 승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팀 코보(KOVO)와 베로 발리 몬차의 경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팀 코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9.8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남자배구가 이탈리아 명문 구단에 '매운맛'을 보여주며 미래를 밝혔다.

팀 KOVO 올스타는 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서 베로 발리 몬차를 세트 점수 3-0(25-21 25-21 25-18)으로 꺾었다.

몬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수페르리가, 이탈리아 컵대회, 유럽배구연맹(CEV) 챌린지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 성적이 저조했던 한국 남자배구로서는 오랜만에 어깨를 펼 수 있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안았고 올림픽 출전은 언감생심이 된 것이 현실이다.

팀 코보 승리
팀 코보 승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팀 코보(KOVO)와 베로 발리 몬차의 경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팀 코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9.8 [email protected]

팀 KOVO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수훈 공신 허수봉(현대캐피탈), 신영석(한국전력)은 나란히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비시즌이다 보니 합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는데 고참부터 막내까지 잘해보자는 의욕이 강했다"면서 "주장 신영석은 첫날 '이탈리아 혼내주겠습니다'라는 생각을 보였고 나머지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허수봉을 비롯해 젊고 힘 있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참 많이 배출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세밀함이 떨어져 승부처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는데 그것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 배구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한항공전에 이어 연패한 '패장' 마시모 에켈리 몬차 감독은 "두 팀 모두 훌륭한 팀이다. 오늘 만난 팀은 수비에서도 훌륭하고 서브도 전략적이고 블로킹도 완벽했다고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세터와 아웃사이드 히터, 오늘은 리베로가 굉장한 활약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전날 출전한 세터 한선수와 13득점의 이준(이상 대한항공), 이날 활약한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허수봉, 강스파이크
허수봉, 강스파이크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중 허수봉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24.7.14 [email protected]

이날 양 팀 최다 득점(14점)을 올린 허수봉은 "많이 걱정했는데, 대표팀 유럽 전지훈련에서 높은 블로킹을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오늘 경기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허수봉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님이 하이볼이 올라오면 공 밑에 빨리 (자리를) 찾아 들어가 블로킹을 이용해 공격하라고 주문하셨다. 오늘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장 역할을 맡은 베테랑 신영석은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2득점(공격 성공률 81.82%)으로 활약했다.

신영석은 "이런 국제대회 교류전도 (배구 성장에) 중요한 것 같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 턱걸이로 올라갔는데 참여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부터 세계선수권 출전국이 32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막차'를 타고 11년 만의 출전권을 얻었다.

신영석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어린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많이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공격하는 신영석
공격하는 신영석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팀 코보(KOVO)와 베로 발리 몬차의 경기. 코보 신영석이 공격하고 있다. 2024.9.8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068 KPGA, 연세사랑병원과 업무 제휴 협약 골프 09.10 15
52067 양용은, '전설' 제치고 72번째 출전 대회서 미국 시니어 첫 우승 골프 09.10 12
52066 KBO 굿즈 판매점 정식 오픈…임시 개장한 보름간 2만명 발걸음 야구 09.10 13
52065 FIFA 랭킹 198위 지브롤터-199위 리히텐슈타인, 혈투 끝에 2-2 축구 09.10 9
52064 [게시판] 롯데이노 코튼시드, 수원삼성 디지털 선수카드 출시 축구 09.10 9
52063 카카오VX, 스크린 골프 통합대회 모두의 골프 페스타 개최 골프 09.10 16
52062 북한, 네덜란드 꺾고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연승·조 1위 축구 09.10 11
52061 야구선수협, 저연차·저연봉 선수 지원사업…"선배들이 도와야" 야구 09.10 11
52060 북한, 네덜란드 꺾고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3연승·조 1위(종합) 축구 09.10 10
52059 선배들의 이우진 응원 "김연경처럼 될 수 있어…떡잎 달라" 농구&배구 09.09 8
52058 신인 유현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종합) 골프 09.09 15
52057 [KLPGA 최종순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골프 09.09 19
열람중 자존심 챙긴 한국 남자배구 "부족했던 세밀함도 많이 좋아져" 농구&배구 09.09 19
52055 '자이니치의 아들' 히라타, KPGA 신한동해오픈 제패(종합2보) 골프 09.09 20
52054 일본 후지쓰, 2연패 노린 도요타 꺾고 여자농구 박신자컵 우승 농구&배구 09.0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