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를 호령했던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크리스 플렉센(콜로라도 로키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켈리와 플렉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MLB 경기에 양 팀 선발 투수로 나서서 나란히 6이닝을 책임졌다.
켈리는 6이닝 동안 무려 11개 삼진을 잡으며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맹활약했고, 플렉센도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가 뒤늦게 터진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6-4로 역전승했다. 켈리와 플렉센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다 2019년 애리조나에 입단했다.
MLB 데뷔 시즌인 2019년 13승을 거두며 빅리그에 안착했고, 이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올 시즌엔 애리조나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켈리는 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0위, 평균자책점 3위를 달리고 있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올렸고,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점 1.91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뒤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시애틀 입단 첫 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맹활약했으나 올해엔 고전하다 방출된 뒤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플렉센은 올 시즌 1승 5패 평균자책점 7.74로 고전하는 가운데, 이날 6이닝을 책임지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켈리가 KBO리그 출신 선수와 선발 맞대결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16일 드루 루친스키(전 NC 다이노스)를 선발로 내세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방문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루친스키는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고, 최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