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한국 찾은 디섐보…LIV 골프 위기에 '시무룩'(종합)

1년 만에 한국 찾은 디섐보…LIV 골프 위기에 '시무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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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 투자 중단 예상 못 해…새로운 문 열릴 것"

'파산 준비설'에 "최선 다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

답변하는 디섐보
답변하는 디섐보

브라이슨 디섐보가 26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LIV 골프 기자회견 중계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부산·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LIV 골프의 간판스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지난해 LIV 골프 코리아 우승자인 디섐보는 26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3천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LIV 골프의 재정 위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디섐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투자 중단 결정에 관한 질문에 "투자 철회를 예상하지 못했기에 놀랐던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하나의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LIV 골프 측이 여러 방면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LIV 골프는 최근 대회 창설을 주도하고 지난 4년간 약 50억 달러(약 7조 5천500억원)를 지원해온 PIF가 투자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자금난에 직면했다.

일부 외신은 LIV 골프가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LIV 골프에서 뛰는 선수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 시즌부터 LIV 골프가 문을 닫을 수 있고, 이에 따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하려면 출전 정지 등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다가 LIV 골프로 이적해 간판 역할을 한 디섐보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디섐보는 'LIV 골프의 현재 상황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는데, 이런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잠시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는 "(LIV 골프 코리아 개막일인) 28일 1번 홀에서 최선을 다해 티샷을 날리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며 "지금은 모두가 최선을 다해 단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프로 선수로서 멋진 경기를 하고 팬들과 호흡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질문 듣는 디섐보
질문 듣는 디섐보

브라이슨 디섐보가 26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LIV 골프 기자회견 중계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디섐보는 2020년과 2024년 US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9승을 올렸고, 2022년 LIV 골프로 이적한 뒤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2025 LIV 코리아 대회에서 우승했고, 올해엔 7차례 LIV 골프 대회에서 우승 2차례, 3위 두 차례를 기록하는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빼어난 성적을 냈다.

아울러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골프와 과학을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올 시즌 8번째 대회인 LIV 골프 코리아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며 "잔디가 익숙하지 않지만, 최고의 골프 팬인 한국 갤러리 앞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경치가 아름다웠다"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의 코스도 매우 아름다운데, 최근 컨디션이 좋은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6 LIV 골프 8번째 대회인 LIV 골프 코리아는 28일부터 31일까지 펼쳐진다.

한국에서 LIV 골프가 열리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LIV 골프의 재정 위기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롱 리브 골프!"(Long Live Golf·골프여 영원하라)라고 밝히고 퇴장했다.

롱 리브 골프(Long LIV golf)는 LIV 골프의 슬로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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