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m 우승 쐐기 퍼트' 라이, 메이저 골프 PGA 챔피언십 제패(종합2보)(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에런 라이(잉글랜드)가 남자골프 강호들을 제치고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총상금 2천50만달러)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44위인 라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3개로 막아 5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만 31세의 라이는 메이저 대회를 두차례나 제패했던 욘 람(스페인)과 전날 선두였던 앨릭스 스몰리(미국)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 상금 369만 달러(약 55억원)를 받았다.
라이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15위까지 끌어올렸다.
인도 출신 아버지와 케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는 짐 반스(1916년, 1919년) 이후 107년 만에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거머쥔 잉글랜드 선수로 기록됐다.
2024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렸던 라이지만 DP월드투어에서는 3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린 선수다.
자동차 경주 포뮬러 1(F1) 드라이버를 꿈꾸다 골퍼로 전향한 라이는 선두에 2타 뒤진 채 출발해 9번 홀(파5)에서 12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선두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리던 라이는 17번 홀(파3)에서 믿기지 않는 21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라이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올해는 목 부상 때문에 힘들었다"며 "부상 때문에 이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았는데 우승까지 해 더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승을 결정지은 17번 홀 퍼트에 대해서는 "그 퍼트를 넣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그림자가 마지막 10피트(약 3m)에서 좋은 라인을 보여줘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노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언더파 276타, 공동 7위에 올랐다.
비록 매킬로이가 우승하지 못했지만 유럽 선수들은 마스터스에 이어 PGA 챔피언십에서도 유럽 선수인 잉글랜드 선수가 우승한 것에 기뻐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2언더파 278타로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의 김시우는 보기 3개, 버디 2개로 1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 281타, 공동 3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