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못 가른 어린이날 열전…서울·안양 사령탑 '아쉽다!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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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서울 감독 "미끄러지면서 상대 발목 밟아" 전반 퇴장 야잔 두둔

관중 조롱으로 퇴장당한 안양 김강에 유병훈 감독 "교육시키겠다"

퇴장당한 야잔
퇴장당한 야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어린이날 3만 5천여 관중 앞에서 맞대결한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FC안양이 한 명씩 퇴장자가 나온 끝에 무승부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서울과 안양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휴일 흥행에 불리한 오후 7시 저녁 경기로 배정됐는데도 경기장엔 3만5천729명의 관중이 몰렸다.

두 구단의 팬들은 FC서울의 연고가 안양에서 서울로 바뀐 역사를 두고 대립하는 관계여서 이날 승부는 더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난 4월 열린 첫 맞대결 역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터였다.

이날까지 서울과 안양은 통산 5경기에서 1승 3무 1패의 팽팽한 상대 전적을 이어갔다.

김기동 서울 감독
김기동 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은 전반 36분 핵심 센터백 야잔이 김운의 발목을 밟아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게 악재였다.

야잔이 물러난 자리를 채우기 위해 공격수 조영욱을 빼고 수비수 박성훈을 투입했다.

서울은 이후에도 근소하게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서울 감독은 "많은 어린이와 팬들이 오셨는데 퇴장으로 인해 좀 아쉬웠던 경기"라고 말했다.

야잔은 경기 뒤 김 감독에게 찾아와 사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난 그렇게 (사과할 일이라고) 생각 안 한다. 야잔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가 그렇게 된 거다. 미끄러지면서 멈추지 못 하고 (상대 발목을 밟는) 그런 상황이 나온 것 같다"며 두둔했다.

그는 "야잔에게 동료들이 잘 버텨줘서 승점 1점이라도 가져왔으니 고마워하자고 했다. 돌아오면 배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해줬다"고 전했다.

서울은 후반 36분 안양의 공격수 김강이 퇴장당할 때까지 45분을 수적 열세를 떠안은 채 싸웠다.

관중 조롱 행위 하는 김강
관중 조롱 행위 하는 김강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즌 첫 연패를 당할 위기를 선수들이 똘똘 뭉쳐 모면해냈다.

김 감독은 "강팀이 되려면 연패하면 안 되는데, 상황을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 (승점 1점을) 지켜냈다. 작년 같았으면 무조건 두세 골 먹고 졌다. 한 골을 먹고 무너졌을 거다. 분명히 버티는 힘이 생긴 것 같다"면서 "오늘 따낸 승점 1점이 올 시즌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본다"고 힘줘 말했다.

45분의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아쉽게 승점 1점만 챙긴 안양의 유병훈 감독도 김강의 퇴장에 대해 아쉬워했다.

김강은 파울 뒤 상대 선수들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관중석을 향해 두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드는 조롱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유 감독은 "인성적인 부분, 팬들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배움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김강이 큰 경기에서 잘하려다 보니 너무 '오버액션'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 지켜봐 주시면 김강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잘 교육해서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준비시키겠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패배에 대해서는 "서울 상대로 방패는 잘 준비했지만, 찌를 수 있는 창은 제대로 준비 못 했다. 두 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 이 부분을 철저하게 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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