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무서운 신인' 김민솔, 샷감 50% 정도였는데 4타 차 우승(구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무서운 신인' 김민솔이 3승째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달성한 뒤 "샷감이 좋지 않았다. 50%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1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6천778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iM금융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경기 한때 2위와 격차를 6타 차로 벌렸고, 11번 홀(파4) 더블보기가 나왔을 때도 2위와 3타 차일 정도의 완승이었다. 공동 2위 선수들과 최종 격차는 4타였다.
2006년생 김민솔은 그러나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샷감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샷감이나 컨디션 등이 좋을 때인) A게임으로 우승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안 좋을 때인) B게임으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안 좋은 샷감'을 수치로 평가해달라는 부탁에 "50% 정도"라고 답했다.
좋을 때 기량의 50% 정도만 발휘하고도 압도적인 우승을 끌어낸 김민솔은 지난해 이미 2승을 거둔 '슈퍼 루키'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시작해 8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정규 투어 첫 승을 따낸 김민솔은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다만 정규 투어 출전 횟수가 규정 횟수에 미달해 신인상 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올해 시즌 개막부터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김민솔은 "시즌 초반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 기쁘다"며 "3월 개막전은 퍼터를 바꾸면서 적응에 시간이 걸렸고, 지난주 국내 개막전 때는 몸살기와 장염 증세로 고생했다"고 말했다.
178㎝ 장신인 김민솔은 이번 시즌 평균 비거리 258.1야드로 투어 1위를 달리는 장타자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 비결로는 퍼트를 꼽았다.
그는 "퍼트가 가장 잘 된 한 주였다"며 "샷감은 안 좋았지만 크게 무너지는 상황은 없었는데, 대회 핀 위치가 까다로워서 공이 가면 안 되는 곳으로 공이 가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2승을 거둬 올해 개막을 앞두고도 주위의 기대가 남다른 김민솔은 "주변에서 주는 부담보다 저 자신에게 주는 부담이 더 큰 것 같다"며 "그래서 많이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를 묻자 김민솔은 "작년에도 1부 투어 시드를 받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시즌 2승까지 했다"며 "어떤 결과를 목표로 잡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래도 목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김민솔은 "일단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가 욕심이 있는 편이라 모든 부분에서 다 높은 등수 안에 들면 좋겠고, 꼭 하나를 꼽자면 다승왕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솔은 "어제부터 드라이버 로프트 각도를 9.75도에서 10.25도로 높이면서 오늘 티샷이 가장 맘에 들었다"고 웃으며 "예상치 못하게 시즌 초반 우승한 만큼 남은 시즌 너무 결과를 정해두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