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타노스 '눈찢기 인종차별' 인정돼 5G 정지·제재금 2천만원(종합)

전북 타노스 '눈찢기 인종차별' 인정돼 5G 정지·제재금 2천만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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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슬랜트 아이' 맞고 모욕적 감정 느끼게 하기에 충분"

"FIFA·AFC·EPL 사례 참고"…여론과 정반대 징계에 논란 커질 듯

2025년 제14차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2025년 제14차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눈을 가리키는 행동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025.11.1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가 한 논란의 손동작이 '눈 찢기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프로연맹은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14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타노스 코치에 대해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천만원의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주심을 본 김우성 심판에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2025년 제14차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2025년 제14차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에 앞서 조남돈 위원장 등의 위원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눈을 가리키는 행동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025.11.19 [email protected]

김 심판은 이를 자신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로 보고 이를 심판보고서에 기재하고 상벌위 진술서를 제출했다.

상벌위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을 (양)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이 보이고, 이런 제스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돼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타노스 코치의 행위는 그 형태가 이른바 슬랜트 아이(눈 찢기)로 널리 알려진 동양인 비하 제스처와 동일하고, 상대방에게 인종차별로 인한 모욕적 감정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1983년 첫 시즌을 치른 K리그에서 인종차별이 인정돼 징계가 내려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23년 6월 울산이 선수 간 인스타그램 댓글 대화에서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동료를 태국 선수의 이름으로 지칭하는 등 인종차별적 표현을 했다가 해당 선수들이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올해 전북과 마찬가지로 당시 울산도 그해 K리그1 챔피언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기다리는 마이클 김 디렉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기다리는 마이클 김 디렉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마이클 김 전북 현대 디렉터가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를 대리인 출석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눈을 가리키는 행동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025.11.19 [email protected]

타노스 코치가 한 문제의 행동이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 적어도 맥락상으로는 인종차별의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보이며, 심판 집단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라 이번 징계 수위를 두고 비판 여론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상벌위는 사건이 벌어진 상황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모두 고려해 이번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가)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입장하는 김우성 심판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입장하는 김우성 심판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에 앞서김우성 심판이 입장하고 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눈을 가리키는 행동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025.11.19 [email protected]

이어 "특정 행위에 대한 평가는 그 행위자가 주장하는 본인의 의도보다는 외부에 표출된 행위가 보편적으로 갖는 의미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멸적, 모욕적 행위 여부는 행위의 형태 그 자체, 그리고 행위의 상대방이 일반적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이 기준이 되어야 하고, 행위자가 어떤 의도로 그 행위를 했는지는 부차적인 고려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에서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의 인종차별 행위 관련 징계 사례를 참고했고, 구체적인 양형을 정함에 있어서는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과열된 경기 양상에서 우발적으로 나온 것임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기다리는 김우성 심판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기다리는 김우성 심판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김우성 심판이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를 기다리고 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눈을 가리키는 행동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025.11.19 [email protected]

타노스의 손동작은 '당신도 핸드볼 파울을 보지 않았느냐'는 의미였을 뿐 인종차별의 의도가 담겨있는 건 아니라고 주장해온 전북 구단은 상벌위의 판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타노스 코치와 상의해 재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타노스 코치는 상벌위 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전북에서는 이도현 단장과 마이클 김 디렉터, 법률대리인이 출석했다.

김 심판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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