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울며 한 뼘 성장한 염어르헝 "조금 일찍 아팠을 뿐이죠"

남몰래 울며 한 뼘 성장한 염어르헝 "조금 일찍 아팠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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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자배구 1순위 지명·국내 최장신…무릎 수술받고 복귀 준비

몸 푸는 페퍼저축은행 염어르헝
몸 푸는 페퍼저축은행 염어르헝

2022년 10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페퍼저축은행 AI PEPPERS 배구단의 경기. 페퍼저축은행 염어르헝이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해 염어르헝(18·페퍼저축은행)은 프로배구 여자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김연경(흥국생명)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슈퍼 루키'였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염어르헝은 키 194.5㎝의 미들 블로커로 지난 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컸다.

2004년 몽골에서 태어난 염어르헝은 프로선수의 꿈을 안고 2019년 한국으로 넘어왔다. KGC인삼공사 주전 세터인 염혜선의 부모에게 입양돼 염씨 성을 쓰고 있다.

그는 작년 9월 귀화 시험을 통과하고 한국 국적을 얻어 V리그 데뷔를 위한 마지막 숙제도 해결했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1라운드 1순위 지명의 주인공
1라운드 1순위 지명의 주인공 '체웬랍답 어르헝'

2022년 9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은 목포여상의 체웬랍답 어르헝 선수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염어르헝은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1라운드 2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작년 11월 오른쪽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데뷔 시즌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만난 염어르헝은 힘들었던 시간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구단 숙소에서 남몰래 울었던 기억도 미소를 지으며 떠올리는 등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염어르헝은 "(처음엔) 엄청 슬펐다"며 "바로 수술해야 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아예 사라져버리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관심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키 크다고 주목을 많이 받았고, 응원하고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제가 보여준 건 하나도 없으니 엄청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구단 숙소에서 숨죽여 울다가 옆방을 쓰는 세터 이고은에게 들키기도 했다고 한다.

올해 3월 관람석에서 경기를 보는 염어르헝
올해 3월 관람석에서 경기를 보는 염어르헝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염어르헝은 코리안 드림을 포기하지 않았다.

팀 동료뿐 아니라 친부모님과 양부모님, 고등학교 은사님 등 주변 사람들의 응원에 힘을 얻으면서 다시 코트에서 뛰어오를 날을 묵묵히 준비했다.

그는 "앞으로 시간은 많고, 복귀한 다음에도 (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위로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힘든 것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아픈 사람은 없잖아요. 저는 그냥 조금 일찍 아팠을 뿐이죠"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코트 밖에서 지냈던 시간도 헛되지만은 않았다. 다른 팀 미들 블로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현대건설의 양효진은 블로킹을 위한 네트 앞 움직임이 좋고 이다현은 공격하는 손 움직임이 빠르다고 염어르헝은 분석했다.

염어르헝
염어르헝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직 무릎 통증이 남아있는 염어르헝은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코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염어르헝은 "(몸이) 60% 정도 올라왔다"면서 "1세트를 뛰더라도 무릎 통증이 없는 상태가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

조 트린지 페퍼 감독은 19일 미디어데이에서 "염어르헝은 (이달 29일 개막하는) KOVO컵에선 뛰지 않을 계획"이라며 "염어르헝의 커리어를 위해 길게 보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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